마음짐승
헤르타 뮐러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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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살던 곳을 떠날 때 가져온 것들을 그들의 얼굴에 담는다.'  

룰라의 얼굴에서 빈곤한 지방을 읽는 '나' 

룰라가 자살하고 난 뒤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생각하는 나 

에드가, 쿠르트, 게오르크  세 친구와 술마시는 나  

 구름 한 점마다 친구가 들어 있네 

 공포로 가득한 세상에서 친구란 그런 거지  

어머니도 원래 그런 거라 하셨네 

친구야 아무렴 어떠니 

진지한 일에나 마음을 쓰렴    --겔루 나움 (1915-2001) 루마니아 시인

 루마니아 독재정권 아래에서 두려움을 공기처럼 숨쉬고 살아가는 청춘들의 처절한 삶이 아프다.  

아픈 삶이 여기저기 널려있지만 그것을 기억하고 글로 새기는 작가는 구름에서도 친구의 얼굴을 읽는다.  

어떻게 그런 시절이 가능했을까. 지금도 어디에선가 이어지고 있는 전체주의 정권들, 그 정권을 뒷받침하고 있는 사람들과 그 아래에서 고통받는 삶이 있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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