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질문
안희경 지음 / 알마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터뷰는 삶과 삶의 만남이다. 굳이 뭔가를 더 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좋은 인터뷰를 하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그저 내 안으로 침잠해 들어가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상대적인 경험을 만난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라는 사람을 인터뷰하는 사람이 농부이거나 사회학자이거나 무용가일 때, 두 사람의 대화의 결은 달라질 것이다. 인터뷰이가 누구든 자기 본연의 자세로 집중해 들어간다면, 상대의 내면에서 올라오는 집중된 답을 듣게 된다.

 봄날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던 그 생각 이후, 나는 있는 그대로,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그 순간의 진실에 다가가겠다는 마음으로 인터뷰이를 만났다. 준비가 부족하다고 시험을 앞둔 아이처럼 조바심치기보다는 '나의 삶이 다른 이의 삶과 만나는 이시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되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하자고 다짐했다.

-115p

질문하는 저자가 찾은 길을 따라 천천히 걸은 듯하다,

한국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방송 일을 하던 저자는 미국으로 옮겨 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며 자기 안에 있는 의문과 호기심을 키워 질문하고 질문을 듣는 사람이 되었다.

그의 인터뷰 책을 읽으며 세상을 이해하기도 하고 더 깊은 질문을 간직하기도 했었는데.

저자의 숨결이 깃든 에세이를 읽으니 질문의 깊이는 삶의 깊이에서 온 것이겠구나 싶다.

삶이 깊어질수록 좋은 질문을 만나고 그 질문을 통해 좋은 길을 열어갈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