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린다고 인생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 의사 가운 입은 러너가 말하는 달리기 너머의 인생
남혁우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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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러닝’(달리기)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여년도 더 된 2000년대 초반에도 마라톤 열풍이 불었지만 그때는 소위 ‘서브3’ (마라톤 코스 길이를 3시간 안에 주파하는 것을 표현하는 용어) 등 전문 마라토너의 지위를 넘볼 정도로 열정적인 마라토너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슬로우 러닝’(걷는 듯 천천히 뛰는 운동법인데 체중감량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을 비롯해 건강을 위해 다양한 러닝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는게 달라진 점이다.

 

물론 달리기가 장점만 있는게 아니다. 흔히 무릎 연골이 잦은 운동으로 인한 피로감으로 닳아버려 오히려 걷기조차 힘들어 질수도 있다는 의견들이 전문가인 의사는 물론 주위에서도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의견을 가진 한 의사도 목디스크로 인한 치료에 여념이 없는 과정에서 본인이 경고했던 달리기를 최후의 치료수단으로 선택하고 지금까지 자신이 믿었던 두다리로 달려 왔던 경험을 <달린다고 인생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라는 책을 냈다.

 

저자는 달리기가 인생과 닮았다고 평가한다. 모든 것이 설레기만 했던 첫 달리기와는 달리 타인보다 더 빨리, 더 멀리 가려다가 부상이 우리를 멈춰 세우기도 하지만 달리기로 인해 멈춰야 할 때를 배우고 또 다시 시작할 의욕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달리기 방법과 노하우를 소개하는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은 달리는 과정에서 저자가 경험한 바를 풀어내고 또 진료과정에서 만난 러너들의 부상회복 이야기를 술회하면서 달리기를 시작하려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기도 한다. 러닝을 부상없이 잘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론 너무 피곤하고 귀찮아서 달리기 싫어하는 경우도 많아질텐데 이 책을 통해 달리기가 가져다 준 많은 변화를 공감하다보면 결국 인생을 바꿀 수는 없어도 바꿀 수 있는 계기에 더 많이 다가갈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부상없이 오랫동안 즐기고 취미로 만들 수 있도록 러닝에 대한 정보와 방법을 알려주는 책도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이처럼 러닝을 통해 자신의 생활 변화를 이끌어 낸 저자의 담담한 고백도 러닝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더욱 각인 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실망할지도 모르나 적어도 러닝을 해야겠다는 의지를 확인하는데서는 더할 나위 없는 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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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메시지가 살아남는다 - 복잡한 생각을 단 하나로 정리하는 1 메시지의 법칙
스기노 미키토 지음, 김양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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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과거 사회 첫발을 내딛고 회사에서 나름 열심히 일한다고 동분서주할 때, 늘 어려운 부분이 보고서 작성이었다. 지금 보면 너무나도 화끈거리는 결과물이었지만 내 입장에서는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군더더기가 많다고 확확 쳐내는 선배의 펜 끝이 마치 내 가슴을 난도질하는 것처럼 쓰라렸었다.

 

왜 그럴까? 아니 문장에서 단문형태로 그리고 한문단을 60자 이내로 끊으라는 지적이 당최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 그 선배의 지적과 트레이닝이 당시 그 누구보다 고마웠음을 인정한다. 간단명료한 문장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명확한 이해와 감정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메시지가 살아남는다>는 온갖 미사여구의 사용 속에서 막상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가요?”라는 상대의 말에 아무런 설명을 못하는 숱하게 많은 이들에게 좋은 아이디어와 유용한 정보의 가치를 제대로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 하나의 메시지(one message)로 정리하는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점을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특히 요즘처럼 파워포인트 기반의 PPT발표가 대세인 시기에는 1슬라이드 1메시지가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개인적인 경험을 되살리자면 이러한 슬라이드를 봤을 때 처음엔 ‘뭐야? 이렇게 성의 없는 슬라이드도 있나?’싶었는데 이 메시지가 가지는 임팩트를 화자의 설명을 통해 이해하게 되었을 때 온갖 형용사와 부사로 덕지덕지 칠해버린 문장이 얼마나 얄팍한 술수인지를 명확하게 깨닫게 되었다.

 

결국 저자는 ‘많은 말을 하지만 정작 아무말도 안 한’메시지는 의미가 없는 소위 ‘죽어있는 메시지’이며 단 한줄의 힘을 신뢰하면 결국 상대에게 전달되는 명확한 의도가 살아 숨쉬면서 청중을 움직이고 미래를 바꾸는 힘으로 자라나게 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논점에 집중(초점화)하고 상대방과 정의가 ‘일치’하는 말을 사용(첨예화)하며 ‘숫자’로 정확하게 짚어 전달(결정화)함으로서 사람을 움직이는 1메시지를 완성할 수 있도록 이 책에서 상세히 설명해 준다. 상대를 설득하는 글을 완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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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초인 수업 - 당신 안의 초인을 깨워줄 차라투스트라의 질문들
강용수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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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흔히 나이가 들면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소위 젊은 층에게 ‘꼰대’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처음엔 강한 거부감이 들었다가 이내 내가 그동안 규정지어 온 것들이 타인에게 하나의 정답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섣불리 답할수 없기 때문에 거부감이 사라진다. 지금의 나를 내가 넘어설 수 있을까? 늘 의심하고 당연히 여겨온 것에 대해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까? 지금 살아가는 일상이 정말 내가 선택한 삶일까? 이 질문에는 감히 대답하지 못했다. 아니라고 대답해야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 못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금의 선택한 삶을 다시 한번 원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말문이 막힌다.

 

내가 삶을 주도하는 힘은 무엇일까? 운이 나빴을 뿐이라며 핑계를 댄다면 그것은 삶의 변화에 스스로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인생에서 고통과 실패, 상실, 허무에 대해서도 나의 삶으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19세기의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이러한 인간의 삶에 대해 ‘내재적 초월’을 강조하고 이 땅에서 이 몸을 그대로 짊어지고 살아가기로 결심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원한다. 이를 ‘초인’이라고 하는데 니체 철학의 권위자인 강용수 교수가 집필한 <니체 초인 수업>은 앞서 언급했듯이 수퍼히어로 같은 존재가 아닌 초인의 길을 이야기 하는 책이다. 우리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들, 즉 내가 선택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책인 것이다.

 

요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철학가 쇼펜하우어도 결국 니체의 초인 철학에 근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읽음으로서 니체에 대해 더 많이 아는 사람이 되기 보다 자신을 다시 읽는 일에 집중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꼰대’로 불리우지만 나만의 기준으로 살아 온 과거는 물론 앞으로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지 미래도 묻는 과정의 독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니체의 역작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가 언급한 몰락, 극복, 의지, 영원회귀등 온간 난관 속에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설파했던 글들을 다루며 긍정하는 삶을 살 수 있으려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경멸하는지 철저히 마주해서 세상이 정해 둔 선악의 기준을 지우고, 나만의 가치 목록을 새로 만드는 끝이 없고 고독한 과정을 지나야 한다는 주장은 끝없이 나의 머릿속을 맴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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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흐름을 읽는 최소한의 경제 공부 - 돈의 본질과 흐름을 꿰뚫은 단 하나의 경제 수업
김선율(김멘사) 지음 / 리미트리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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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대장주가 이끄는 주식시장이 호황세를 유지하고 있다. 비록 단일종목 레버리지ETF 투자 손실로 휘청이긴 했지만 이 두 종목이 이끄는 국내 증시는 당분간 단단한 버팀목을 바탕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이들이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다. 비단 남녀노소는 물론 세대 구분 없이 활발히 진입하고 있는데 막상 이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주식투자로 수익을 본 이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무엇이 원인인지는 분명하다. 주식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경제 전반에 대한 공부, 그리고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의 정보에 대한 올바른 분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인구는 5천만명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실제 투자에 참여하며 시장을 이해하려는 투자자들은 극히 일부분이라고 한다. 그저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투자 지침을 정작 실전에서는 “뉴스에 사고 소문에 파는” 실수를 범하는 원인이 이런 이해 부족으로 인한 손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돈의 흐름을 읽는 최소한의 경제 공부>는 이런 현실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부자가 되려고 노력한다지만 그 이전에 왜 손해를 봤는지 스스로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데서 제대로 된 투자가 시작되며 손실보다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120만원이 채 안되는 초기 투자금을 가지고 시작해 우리 현실과 마찬가지로 많은 손해도 보면서 운이 나빴다고 탓하기 전에 경제 원리를 이해하고 시장의 방향성을 분석하는데 필요한 경제 공부에 매진했다고 한다. 그런 투철한 원칙을 가지고 공부에 정성을 쏟은 결과 이제는 약 20억원 규모의 투자자로 성장했는데 그 비결에는 경제원리를 이해하고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정립한 원칙과 노하우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자본주의 경제의 속성을 설명하면서 특히 물가, 금리, 환율 등 반드시 숙지해야 할 분야를 설명하고 있으며 투자의 기본이 되는 경제지표 8가지(물가, 기준금리, 원/달러 환율, 통화량과 유동성, 금값, 국제 유가, 반도체 가격, 미국 국채 금리)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장 핵심은 주식투자에 대한 부분을 설명하는 3부, 투자 종목 발굴과 분석은 저자가 실전에서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기 때문에 꽤 유용한 조언이 아닐 수 없다.

 

노동 소득과 예금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단 한번 뿐인 인생에서 더 많은 선택과 성장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투자소득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강조는 두고두고 기억할 만한 명언이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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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의 품격 - 판단의 품격을 높여주는 아홉 번의 생각 수업
투리 문테 지음, 이영래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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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올해 읽은 최고의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이념, 인종, 성별로 인해 촉발되는 갈등과 증오가 증폭되는 현대에 협력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저자의 통찰을 느낄수 있는데 정말 탁월하다. <사고의 품격>은 최근의 치열한 갈등의 양상을 이해하고 그 근원을 파헤치는데 이해를 높여주는 책이다. 최근 박정희 대통령 영부인인 육영수 여사 암살 사건을 소재로 만든 영화가 터무니없는 왜곡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영화를 비난하는 보수진영과 두둔하는 진보진영간 이념 다툼으로까지 번지고 있는데 이 책이 그 다툼의 근원을 이해하는데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극단적 양극화와 갈등의 심화를 어느 일방의 승리나 보편적 가치의 우열에서 해법을 찾지 않는다. 상대방과 생각이 같아야 갈등이 사라진다고 생각할 수 있는 선입견을 경계하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생각의 숙성과정이 기후, 지리, 역사, 문화인류학, 진화유전학까지 넘나들며 다양한 요인의 개입으로 형성되어져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일례로 극단적인 기후가 결국 인간의 태도와 나아가 사회규범마저 차이를 두게 만들기도 하며 음식 취향이 정치성향을 결정짓기도 한다. 시민들의 소요사태는 섭씨 27도에서 32도 사이에 집중되어 있다고 하는데 32도를 넘어서면 다시 감소한다고 한다. 밖으로 나가기에는 너무 더운게 원인이라고 한다.

 

또한 사람들은 홀로 옳기보다 함께 틀리기를 원한다고 한다. 일견 틀려 보여도 진화론적 관점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집단이 무엇을 밀든지 그 집단에 동의를 표하는 것은 언제나 가장 합리적인 행동 방침이라는 것이다 소속된다는 것은 곧 생존이라는 지적은 상당히 인상깊다.

 

결국 이 책은 우리가 ‘내 생각’이라고 믿어온 것에는 훨씬 오래된 환경과 역사, 생물학적 조건과 집단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것은 서로 동일시하려고 노력하기 보다 다름과 함께 살아가며 향후 갈등을 넘어 협력으로 나아가기 위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집단적 사고의 품격’이 필요함을 독자들에게 인식시킨다. 정말 인상깊고 강렬한 인사이트를 담은 책이다. 꼭 읽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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