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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칼라의 종말 - AI 시대, 대체 불가한 ‘나’로 살아남는 법
류한석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선배들의 권유로 늦은 나이에 모교에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얼마전 학교에 갔을 때 플랭카드에 표기된 부쩍 늘어난 공인회계사 합격자 명단을 보고 뿌듯한 나머지 대학원 진학을 권유하셨고 단과대 학장을 맡고 있는 선배한테 말하니까 표정이 어두워진다. “이젠 공인회계사가 노력한만큼 수입을 보장받는 자격증이 아냐. 많은 합격자가 대부분 회계법인에 채용되지 않고 있어 걱정이다”... 언론과 방송을 통해서 접한 생성형 인공지능(AI)가 인간의 직업 변화를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문송(문고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유행어를 아는가? 문과 졸업생들은 가뜩이나 취업시장에서 이과 출신 지원자에 비해 불리한데 이제는 AI가 숨통을 끊어 놓고 있는 것이다. 어문(語文)계열 학과들은 학과를 없애는 것을 고민할 정도란다.
단순히 학생들만 그럴까? 이젠 직장내에서 급변하는 업무환경에 관리자인 나 역시 놀랄정도다. 미안한 얘기지만 클로드나 재미나이를 돌려서 만들어진 초안에 내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가미해 보고서나 기획안을 만드는데 신입이나 중간관리자들이 만드는 자료보다 훨씬 더 시간도 절약되고 내가 의도한 바를 충실히 반영한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직원들이 일신상의 이유로 퇴사하더라도 새로 채용할 필요성을 못느낀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퇴직하면 업무 경험을 살려 낮은 임금이더라도 일을 연장하고 싶지만 AI앞에선 무용지물이다.
화이트칼라(사무직 직장인)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이나 현재 직장을 다니는 화이트칼라 직원들은 이제 냉혹한 환경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런데 내가 봐도 결코 녹록치가 않다.
이런 고민 속에서 문득 한 책이 눈안에 들어왔다.
<화이트칼라의 종말 : AI시대, 대체 불가한 ‘나’로 살아남는 법>은 AI의 도전 앞에서 한없이 나약할 수밖에 없는 우리가 생존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며 왜 당장 대응 마련에 나서야 하는지를 절감하게 만드는 책이다. ‘회사 이름을 지운뒤에도 남는 것, 그것이 당신의 진짜 가치다’라는 저자의 주장은 그래서 더 뇌리속에 분명하게 각인된다.
‘AI의 공습’이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게 반영되는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는 특히 국내 상황이 더 최악이라는 것을 의미하는데 최고의 교육수준이지만 경직된 위계문화가 상존하고 첨단기술의 수용에는 전세계 최고 수준의 광기를 나타내지만 그 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종국에는 파괴할 것이라는 위협에는 대비가 전무한, 정말 이해 불가의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집필 의도는 바로 여기에 있기도 하다.
명문대 졸업장과 자격증이라는 가시적인 지표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시대에 저자는 기계에 몫과 인간의 몫을 냉정하게 구분해서 전자를 과감히 위임해 작업을 수행하는 인간에서 벗어나 작업의 의미를 결정하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격상시키는 길만이 이 냉혹한 시대에서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위기를 절감하고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무척 의미있는 독서의 기록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정말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