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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몰락 - 이재용(JY) 시대를 생각한다
심정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평점 :
한때지만 삼성에 몸담았던 내부자가 바라 본 삼성의 미래는 어떨까? 삼성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건희 회장이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이서현 남매가 이회장의 사후 후계구도를 마무리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는 정도 외에는 삼성에 대해 알려진 내부상황은 없는 상태다. 찌라시에서 나오는 정보들은 삼성을 매개로 자신들이 의도하는 목적을 얻기 위한 말그대로 루머에 불과하다. 그런데 삼성은 벌써부터 위기 상태다. 삼성그룹을 이끄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이 지난 한해 프리미엄 시장은 애플에, 중저가 시장은 샤오미를 필두로 한 중국 업체들에 밀리면서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삼성전자가 차지한 점유율은 22.4%로 2013년보다 4.4%포인트 떨어졌고,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줄곧 1위를 지켜오던 중국 시장 점유율도 5위까지 떨어졌다한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삼성전자는 7.9%의 시장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다.스마트폰 사업부진으로 지난해 영업이익(24조400억원)도 2013년(36조7900억원)에 비해 32% 가량 감소했다. 기록적인 감소로 삼성의 위기는 현실화 되고 있다. 소니를 넘어섰던 삼성이 이제는 그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진단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위기가 눈앞에 닥치고 있는데 가뜩이나 과거 e삼성의 실패로 경영능력에 의문부호를 떨쳐버리지 못했던 이재용부회장 체제가 가동될 것으로 보여 안팎으로 우려의 시선이 따갑기만 한 상태에서 <삼성의 몰락>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의 책은 독자들의 눈에 띨 수밖에 없는 시기다.
<삼성의 몰락>은 삼성자동차, 삼성중공업 등에서 산업분석가로 일했던 삼성맨 출신 칼럼니스트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삼성가 뒷이야기를 비교적 객관적 시각에서 풀어내면서 한단계 더 도약이냐 아니면 그대로 주저앉느냐의 기로에 선 삼성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하는 책이다. 그가 쏟아내는 거침없는 비화들은 삼성에 대해 목말라 했던 독자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특히 삼성전자의 부진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그의 ‘삼성몰락’의 근거는 '황당한 SF'라고 치부하기에는 현재의 삼성의 모습이 그 근거에 상당히 부합하고 있기 때문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애플과 샤오미등 후발 중국업체의 틈바구니에 낀 채 이재용 부회장은 내부의 견제세력과의 일전도 쉽지 않다고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삼성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저자의 분석이 삼성에 근무하고 있는 이들로부터 얼마나 긍정적 반응을 보일지는 모르나 적어도 삼성의 일부지만 민낯을 보여주는데는 상당한 효과를 거두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