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기분이 좋을리가 없다.

그리고 기분따위가 뭐가 중요한가.

나는 나의 할 일을 하면 되는것이고,

그러다보면 기분이 또 나아졌다가 또 나빠졌다가,

그릇의 고인물이 언제나 새것일수 없으니까.

기분이 나쁜 원인을 찾는 일들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뭔가 놓치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원인 뭐가 되었던, 알고 싶지 않다.

눈 뜬지 두시간 만에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경멸의 브런치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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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의 일이다.

나는 머리가 길어서 묶으려고 정수리 높이 머리카락을 모아

머리를 묶어서 말꼬리 같은 머리를 돌돌감아 똥머리로 만들었다.

그런데, 똥머리 모양으로 둘둘만 머리가 실뱀이였던 것이다. 

에그 징그럽다.

다행히 그 하얀뱀은 아주 가늘어서 그리 무섭진 않았다.

뱀의 조그만 아가리가 낼름 거렸다.

 

뱀의 꿈 오랜만이다.

꿈의 시작에서 나는 여지 없이 깨버린다.

 

그 밖에 많은 꿈을 꾸었지만,

생각이 나지 않는다.

생각날듯 말듯.

낮동안 잠깐씩 이미지만 스치고 지나갈때가 있다.

그럼 그것이 실제일인지 꿈인지 헷갈릴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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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나에게 아이를 데려왔다.

아이는 바가지 머리를 하고 푸딩같은 얼굴이지만 무표정하다.

J은 눈짓으로 아이는 다쳤다고 말하고,

나는 아이의 옷을 들쳐보는데,

아이의 성기주변이 까맣게 멍이 들었고,

가로줄의 할퀸상처에 피에 덕지덕지 말라붙어 있었다.

학대받은 아이를 앉아주려고 하는데,

아니는 벽지속으로 몸이 사라지고 

아까의 푸딩, 아니 두부같은 얼굴만 벽위에 남았다.

벽속으로 사라진 상처.

나는 잠이 깬다.

 

욕조에

누가 있다.

빨간 물이다. 나는 어쩐지 그것을 핏물이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세워진 무릎만 보인다. 남자다.

샤워커튼에 가려져,

얼굴은 알 수 없다.

훅 숨을 들이마시다가 꺠버린다. 어제 아침의 일이다.

 

해석이 안되는 무의식적 꿈이다.

 

1시간 40분전에 일어난 일이다.

나는 차에 의자를 완전히 제끼고,

내가 싫어하는 쌍년과 어디론가 가고 있다.

도착했다.

사무실인 것 같다.

의자를 올리려고 하는데 의자가 올라가지 않는다.

꿈에서 깨보니 집이다.

집안으로 누가 들어온것 같다.

나는 움직일수가 없다. 아직 꿈이다.

간신히 마비를 풀고,, 일어나 2시간동안 누웠다가 일어났다.

오늘 밤을 샐 요량이다.

 

그로테스크한 꿈을 계속해서 꾸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공부하거나, 일을 해결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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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지 않는다.

사진속의 나는 낯설다.

거울속의 여자와 사진속의 여자는 다르다.

거울속의 여자는 매번 디테일이 다르다. 

조명과 그날 그날의 각질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래도 그녀는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그녀는 카메라에 타이머를 맞춰놓고 카메라 앞으로 달려간다.

찍은 사진을 확인하기 위해 카메라를 확인해본다.

분명히 찍었는데, 그녀는 없다.

다시 한번 찍는다. 이번에도 그녀는 없고 그녀뒤에 배경만 찍힌다.

그녀는 자신이 유령이 되었나 잠시 생각한다.

세번째 시도 끝에

낯선 그녀를 카메라 속에 발견하는데,

잠옷을 입고 그녀의 코부터 아래로만 형체가 보이고,

그녀의 눈은 보이지 않는다.

네번째 다시 시도한다.

그녀는 카메라 화면를 보고 깜짝 놀란다.

그녀모습이 흔들리더니, 검은 연기가 되어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소름'이라고 발음한다.

실제 소름이 돋아나 잠이 깨버렸다.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불안감일까?

한번은 얼굴을 지웠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그 장소로 가는 것일까.

응시에 대한 방어로 소멸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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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꿈을 잘꾸지 않는다.

아침의 쪽잠에서 나는 스마트카라고 하나, 1인용 차가 엄청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 차에 타고 있는 것은 발목이 가는 남자와 아기유모차

바퀴가 거의 들릴듯 차를 운전했고,

나는 어찌된 일인지 그 차를 운전하게 된다.

그 차는 운전대가 없고 버튼을 돌리는 식으로 운전하게 되어 있었다.

나는 조심스레 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배달하는 아저씨 오토바이인데,

아저씨가 넘어졌다.

나는 너무 놀래서 차를 뒤로 빼다가 패닉에 빠져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간신히 세웠다.

아저씨에게 죄송하다고 하니 괜찮다고 하셨다. 친절한 아저씨.

미안해진 나는 만두같은 것이라도 사드리려고 가게에 가다가 잠이 깼다.

그까짓 만두하나로 사람을 치어놓고 무마하려는 얍삽함.

 

이 것을 쓰면서 뭔가 생각날듯 생각이 안나는게 있다.

옥상에 앉아서 바라본 마을. 높은 지대에 있는 집에서 아랫동네를 내려다 보는게 생각이 난다.

누구와 함께였을까.

 

운전을 하지못하는 나는 가끔 운전을 하는 꿈을 꾼다.

뒤로 가는 꿈도 꾸고, 언덕을 올라가는 꿈도 꾸었다.

오늘의 나는 혼자 우왕좌왕 하고 있다.

그동안 길이 인생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뭐가 인생이야?

길이 뭐가 인생인가 말이다.

교착되어 있다. 

나는 차에서 내렸다. 내린게 낫다.

만두사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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