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다.

그것은 잡념일 수도 있겠다. '의미'를 찾는 일이 대부분인 듯 싶다.

내 지난 시간들에 대한 의미, 그 의미를 밝히지 않고서,

나는 이 '뻘'같은 시간을 통과할 수 있을까

의미는 미래의 어느 시간 불현듯 회한으로 나를 뒤흔들지 모르겠다.

지금은 '누구나 인생은 추하다'라는 말만 위로가 된다.

책으로도 구원받지 말자. 친구로도 구원받지 말자.

술로도 구원받지 말자. 아무것도 하지 말자.

관계도 만들지 말자.

의미찾기의 무의미를 찾다보면, 의미가 안녕하고 나올지도 모르겠지.

길고 긴 겨울이 남았다. 겨울은 춥겠지.

그래도 언젠가는 날이 풀린다.

잠이 깰때가 올것이다.

결국 시간이 구원해주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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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십시오!
앤소니드멜로 지음, 김상준 옮김 / 분도출판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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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책은 알라딘 초창기에 읽고 리뷰를 썼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고 그 다음날 회사에 출근했을때 세상이 다르게 보였던 기억이 난다.

그 느낌은 마치 세상이 마치 세상의 메카니즘을 통찰한 느낌이였다.

몇 년간 내가 통찰이라고 생각한 그것은 타자로 인한 불쾌감을 이겨내고

자신을 컨트롤하는데 유용한 생각의 방법으로 사용되었다.

'정서적으로 의존하지 말고, 애착없이 상대방을 바라보라'

 애착을 느끼는 그 어떤 것이 생기면 애착을 떨어내기 위해 거리를 두는 안전한 방법을 택했다.

 머리로만 이해했던 것이다.  다시 읽어보니, 머리로만 이해한다는 말 조차도 머리로만 이해했던 것 같다.

 머리로만 이해했던 많은 것들은 결국 깊은 절망감안에서는 아무 힘도 내지 못했다.

 

 

나의 생각의 트랩에 걸려서 몇개월 아니 1년간 벗어날 수 없었다. 수없이 분석을 되풀이했지만,

점점 퇴행할 뿐이였다.

 

그 어떤 말도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도 어쩌면 잠시 그 쳇바퀴가 멈처진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신부는 얘기한다. 

 " 긴장하는 대신, 나 자신에게 짜증내는 대신, 내가 우울이나 실망을 느끼고 있음을 이해합니다. 

   둘째, 그런 느낌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시인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있지 않고, 외부세계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는 것이죠. 내 밖에 있다고 생각하는 한, 나는 그 감정을 계속 붙들고 있는게 정당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누구나가 이런 식으로 느끼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사실 잠들어있는 멍청이나 이렇게 느끼는 것입니다. 셋째, 그 느낌과 동일화 하지 않습니다. 내가 그 느낌은 아닙니다. '나'가 외로운 것은 아닙니다. '나'가 실망한 것은 아닙니다. 실망이 저기 있고 그걸 바로보는 겁니다. 그것이 얼마나 빨리 사라져버리는지요. 깨닫고 있는 것은 무엇이나 계속 변합니다. " 247P

 

" 긴장되면 단순히 긴장을 관찰할 일입니다.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한다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법입니다. 변화시키려고 애를 쓸수록 사태는 더욱 악화되죠. 요구되는 것은 깨닫는 겁니다. 울려되는 전화를, 곤두서는 신경을, 자동차 안에서 핸들을 돌리는 운전을 그대로 느끼십시오. 달리말해서 현실에 도달하고 긴장이나 고요는 그대로 내버려 두십시오. 사실은 현실과 접촉하기에 골몰해 있겠기에 그것들을 내버려 두어야겠다는 겁니다. 차근차근 나아가야죠. 무슨 일이 일어나든 내려 두십시오. 변화는 올 때가 되면 오겠죠. 에고에 의해서가 아니라 현실에 의해서 이루어지겠죠. 깨달음은 현실을 풀어놓아 사람을 변화시키는 겁니다. 깨달음으로 변화가 일어나지만 그것은 체험해야 할 일입니다."  206P

 

행동의 변화도, 의지도 필요없다. 다만 자기관찰을 통해 깨닫는 것뿐이다.

나의 불안과 긴장, 두려움을 매일 보았다. 하지만 그것을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소하려고 했다. 분석하려고 하고 바꾸려고 하고 밀어부치기도 하고

언제나 그것들에 집착했다.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것을 그저 자각만 해도 변화는 온다고 한다.

그동안 나의 자각이라고 느꼈던 것. 그런 감정들을 나는 머리로는 자각한다고 하면서

그 감정을 극대화시켰던 것 같다. 그리고 어떻게든 해소하려고 회피하는 짓을 했던 것이다.

그냥 보는 수 밖에 없는데 말이다.

 

"지혜란 과거에서 넘어온 어떤 것에도 영향받지 않고, 과거의 경험에서 어떤 찌꺼기도 넘겨받지 않고, 지금의 이 상황, 이 사람에게 민감해지는 것입니다. "

 

남의 생각. 과거의 경험,  조건지어지는 습관적인 딱지들을 멈추고

실존만을 과연 내가 볼 수 있을까. 그때 그때 깨어나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감정을 제거 할 수 있을까. 그래야만 있는 그대로 대상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정말 어려운 얘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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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지막 시간을 본 것이 10시 40분경이였다.

눈을 뜬것은 5시. 다시 눈을 뜬 것이 6시.

그야말로 warf된 느낌으로 잠을 잤다. 꿈도 없이

크록스 하이힐을 신고 서강대교를 건너서 피곤했었나..

지루한데 긴장하면서 봤던 '부산행'때문이였나..

어쨌든 잘 자고 씻지도 않고 나갔다.

헬스장에 거진 일주일만에 들렸다. 정말 무지하게 가기 싫었는데

오늘부터 '하기싫은거 부터 먼저하자'라는 나도 믿지 못할 결심을 한 탓이였다.

하기싫다고 속으로 외치면서 어쨌거나 유혹을 이기고 헬스장에서 유산소 20분 했다.

씻고 나오니 그래도 꽤나 상쾌한 것이 좋다. 날씨도 가을같이 선선한 것이.

오늘도 길고 지루한 하루인데, 하기싫은 거부터 해치우자는 마음으로 시작하자.

업무때문에 마음 불편하게 싫으니까. 그러면서 이렇게 페이퍼부터 쓰는것은 멍미..ㅎ

 

오늘부터 아들방학이다.

담임한테 전화왔다.

방학이라도 열심히 시키셔야 한다고.

나는 왜 선생님한테 솔직히 말하지 못했을까.

이제부터 지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내가 먼길을 돌아왔듯이. 그렇게 돌아갈 걸 알지만

아이의 길을 내가 내줄수는 없다고(한때는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아이들한테 관심도 많고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이다.

현실적이시고, 우리아이같이 다소 내성적인 성격은

인서울은 해야 밥먹고 산다고 .. ㅎㅎ

하지만 나는 믿는다. 자신만의 세계를 가진 아이의 힘을.

더 깨지기를. 그리고 더 강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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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 쉬고, 많이 먹고 했더니 몸무게가 2kg정도 늘었다. 몸이 무거워서

아침에 또 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바람이 어찌나 부는지..

몸이 무거워서 그럴까?

아니면 자전거가 고장났나..

나를 스쳐지나가는 큰 바퀴 자전거들을 보면서 나도 큰 바퀴 자전거로 좀 더 빠르게 앞으로

가고 싶다. 언제쯤 속도에 겁먹지 않게 될까.

나는 아직 운전면허가 없다.

운전하다가 정신줄을 자칫 놓을까봐 어느순간에 꼭 사고를 낼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때문에 나는 운전하기 두렵다.

하지만 못할 것도 없지..용기를 내면 또 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안따고 있다. 앞으로는 필요할 것 같아서 올해가기 전에 면허를 따고 싶다... (아마 올해는 넘기겠지,)

 

오늘의 무거운 라이딩은

바람이 불어서 페달은 그렇게 무겁게 느껴졌던 것이다. 덕분에 운동은 제대로 했다.

 

어제는 5시간 정도 백화점에서 보냈다.

하나의 물건을 사기위해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매우 시간이 아깝다.

쉽게 결정하려면 내가 생각한 물건값의 두배정도 준다면 비교적 쉬운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돌아다닌 시간을 돈을 환산하는 것과 물건을 싸게사는 것을 계산해볼때 그게 그거인거 같기도 하고, 시간이 돈보다 소중하니 비싸도 좋은 물건을 선택하는게 맞는 거 같기도 하다.

 어떤 것을 소유하는 것은 스트레스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볼 때마다 느끼는 스트레스, 부담감. 아예 물건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되는데, 그것들이 왜 내 머리속에 돌아다니는지.. 정말 저항해야할 생각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소유물과 나를 일체화시키는 것 역시 집착아닌가. 자신의 일부, 스타일이라는 미명하에 그것 역시 삶의 일부라고는 하지만,

너무 많은 것들에 둘러싸인 지금, 모든 것이 피로물질 같이 느껴진다.

물건 뿐이겠는가.. 각종 쓰레기같은 정보조각도 그렇고 정신 차리고 살지 않으면 자신을 잃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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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쓴 페이퍼에 이어 오늘도 몇자 적는다.

어제 내가 했던 고민의 연장선상에 있는 책을 만나다.

" 하지만 이와 같이 삶을 단순화하는 방법에 대한 생각들은 또 다른 형태의 선택에 걸려들게 되었다. 소비자는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 선택을 해야 했고, 대개는 그런 방법에 관한 조언을 구하는 데 비용을 치러야 했다. " -21p-

선택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다.

내가 선택하지 않은 무수한 가능성을 생각하느라 현재의 선택을 후회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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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티몬에서 89000원 주고 산 자전거를 타고 오늘도 양재천으로 해서 출근을 했다. 요즘 주 3회 정도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그렇게 걸어다녀도 근육이 생기지 않더니 허벅지에 근육이 생기고 힙에도 탄력이 붙었다. 하체 부실이였는데. 자전거 몇번에 이렇게 근육이 생기다니 놀랍다. 몇 개의 언덕이 근육을 만들어 준것 같다. 언덕배기에 자전거를 처음에 끌고 갔지만 이젠 내리기 귀찮아서 페달에 있는 힘을 다해 밟으면 어떻게 그 언덕을 오르게 되고 언덕이 있으면 또 하강이라는 달콤함이 주어진다.

 

항상 고통을 느낄만했을 때 나는 그만 두었다. 고통직전의 그것도 고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통을 뚫고 지나가지는 못한 것 같다.

이렇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멈추면 뒤로 가지만 움직이면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가면서 가속이 붙는다.

가속을 붙는다는 것은 마이너스, 플러스 방향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든 몸을 틀어야 한다.

삶은 항상 언덕인것 같다.

가만이 있으면 그것은 저절로 뒤로 끌려간다. 중간은 없는 것 같다.

페달에서 발을 띄고 올라탈때는 무거워 움직이기 더 어렵기 때문이다.

자전거타기, 영어공부 또 철학사 공부 그리고 집안일.. 할 일은 많은데, 생각할 시간도 없이 그냥 시간이 흘러가는 게 두려웠지만, 내 생각이라는 것이 잡념에 불과하지 않은가.

많은 부분이 망상이고, 습관의 산물이다.

그리고 꾸준히 해야한다. 뭐든지..

그동안 미래없이 순간을 살지만 그 순간들이 내가 원하는 미래에 가까워져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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