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 작가 에세이는 동네서점 에디션.
불안의 책은 오래 전 다 읽었는데(리뷰 안 씀ㅜㅜ),
리커버 판 갖고 싶어 작은책방에서 구입했어요.
지난 주 찍었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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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전쯤, 책 상자를 받았습니다. 읽고 있던 책, ‘아무튼, 메모‘ 마저 읽고 사진을 찍은 후 올려봅니다.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은 예전에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에 속한 두꺼운 책을 독서 완료 했음에도 쏜살문고를 발견하고는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주문을 했어요. 작은 책방에서 사려 했으나 살 수 없었습니다. 비교적 가벼운 책이라 자주 들추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올가 토카르추크 ‘방랑자들‘, 마지막 커버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룬 사진을 천천히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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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나 오래 서재를 비웠었는지. 오랜만입니다. 기억하시는 분들 계시려나 싶어요.

대부분 북플에 ‘읽은 책’ 입력만 하고 있었어요. 리뷰도 엄청 밀렸고, 구입한 책 사진도 안 찍은 게 상당합니다. 더러 전자책만 구입하고 있었다가, 요사이 작은 책방이랑 알라딘에서 번갈아 종이책 구입해서 사진 찍어뒀어요. (역시 종이책으로 독서하는 게 제일인 거 같아요. 전자책은 눈이 아파서 오래 못 보겠어요. T_T)

리스트 올리기 전에 책 몇 권 주문했는데, 내일 도착 예정입니다. 신나요.

지금 리스트에 포함하는 책은, 제가 구입한 책은 아니고, 솔깃 눈길이 가는 신간입니다.

 

 

나의 9월은 너의 3월

그의 시어들이 우리의 마음 깊은 곳까지 와닿아 감각을 일깨우고 우리를 어떤 계절 속으로 끌고들어갈 수 있는 것은 그가 그토록 정확히 표현하고자 한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오랜 시간 고심하고 다시 고민해 아름답고 정확한 단어를 고르다가 이내 실수처럼 내뱉어버리는 “그럼 이제 우리 아무 사이도 아닌 거죠”(「결벽」)라는 가장 단순한 진심처럼, 끝내 세공해내지 못한 투명한 말들에 우리는 뜻밖의 기습처럼 사정없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나의 9월은 너의 3월』을 펼쳐들어 그 속에 담긴 공기를 호흡하는 일은, 매번 어김없이 찾아오는 새로운 계절 속에서 우리의 그리움을 마주하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당신의 아름다움

이번 시집에서 조용미는 닿을 수 없는 당신을 통해 삶을 좀더 예민하게 감각하고자 한다. “환한 어둠”(「어둠의 영역」) 속에서만 포착 가능한 마음의 괴로움들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는 ‘고통의 순례자’를 자처한다. 한때 “생의 아름다움에 완전히 미혹당했던” 시인이 “괴로움에 집중”하게 된 연유는 무엇일까(「당분간」). 그것은 몸과 정신이 고통의 압력에 짓눌릴 때만 의식 위로 천천히 부상하는 ‘시어’들을 건져 올리기 위해서다. “나는 항상 시적 발견에 의해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최근 문예지에 발표한 산문 속 문장처럼 조용미는 시를 향한 투신과 갱신을 멈추지 않는다. 당신이라는 “또 다른 새로움”(「비가역」)을 좇아 무한한 우주마저 가로지르려 하는 그의 여정은 “수차례의 동면 과정을 거쳐 자다 깨다 하”(「어둠의 영역」)는 역경도 불사할 의지를 드러낸다. 그러므로 『당신의 아름다움』은 미학적 성취를 위해 기나긴 방황과 부침을 견뎌낸 결과물이자, 창작의 고통을 기꺼이 끌어안은 시인의 아름다운 상처들로 오롯한 시집이다.

 

초판본 햄릿 (패브릭 양장)

이 오염되고 부패한 사회에서 햄릿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또는 행동을 하기는 해야 하는 것인지, 혹은 ‘행동한다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아내거나 결정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햄릿의 모습이야말로 유약하거나 우유부단한 성격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선택하여 행동하는 합리적인 근대인이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유부단함의 대명사에서 합리적인 인물로 재평가되고 있는 《햄릿》을 더스토리의 오리지널 초판본 초호화 패브릭 표지디자인으로 만나보자.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특색을 갖춰 이목을 집중시키는 핀 시리즈 시인선의 이번 시집의 표지 작품은 지난 30여 년간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해온 김지원 작가의 ‘비행’을 주제로 한 드로잉 작품들로 채워졌다. 대표적 정물 연작‘맨드라미’시리즈로 ‘회화가 가지는 매력을 극대화시켰다’는 평단의 찬사를 받은 바 있는 작가는 캔버스 사이를 자유롭게 비행하는 행위와도 같다는 자신의 작업관을 표현한 ‘비행’ 시리즈를 통해 보다 확장된 작가의 미적 탐구의 여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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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종류들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조르주 페렉 지음, 김호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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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종류들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조르주 페렉 지음, 김호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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