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기와 마음이 자라는 나무 36
차오원쉬엔 지음, 전수정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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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국에 관련된 책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은데, 중국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탓이라는 생각이 든다. 

까만 기와는 성장소설이라고 못박기에는 애매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중심에는 까만 기와로 불리는 학교 자체가 주인공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까만 기와를 중심으로 학생들과 교직원 그 주변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까만 기와는 빨간 대문과 빨간 기와를 쓴 차오원쉬엔의 작품이다.

빨간 대문과 빨간 기와를 먼저 읽지 못하고 까만 기와를 읽게 되었는데, 빨간 기와를 읽어 보니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의 순서대로 읽는다면 책을 이해하기가 쉽고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까만 기와의 시대적 배경은 문화대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시대인데, 지금의 중국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 책 속에 들어있다.

대혼란의 시기였던 그 때 사람들의 모습 역시 혼란에 빠져 있었고, 그때의 모습은 우리 나라의 60년대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아홉 개의 이야기가 연결 지어져 있다.

대토론 대회에서 이겨 두창밍을 누르고 진장을 자리에 오르는 탕원푸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탕원푸가 진장에 오르고 얼마지나지 않아 탕원푸는 쫓겨난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린빙은 탕원푸 덕분에 고등학교인 까만 기와에 들어 올 수 있게 되었다.

문화대혁명으로 대혼란이 일어나던 중국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학교 관리인 백곰보와 스챠오완의 이야기, 린빙이 좋아하던 소녀 타오훼이, 특히 린빙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던 아이원 선생님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 것 같다.

평소 글 솜씨가 있다고 생각했던 린빙에게 형편없다고 이야기 하고는 선생님을 책을 내어주고 읽고 쓰는 연습을 하게 했고, 자신의 방에 린빙을 오게 해서 책을 읽게 하고 글을 쓰게 해서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아이원 선생님은 린빙을 제자로 정말 아꼈던 것 같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자 농사를 짓겠다고 나섰다가 그마저 포기하고 가업인 염색공장에서 일을 하던 친구 자오이량.

마음잡고 열심히 염색일을 배우고 장가도 가려고 준비 중이었지만, 염색공장에 큰 불이 나게 되고,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되었다.

 

이 때에는 중국의 경제가 이렇게 발전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까만 기와를 다녔던 린빙이 경제를 발전시킨 주도적 역할을 한 세대였을까?  아마 그 시절 고등학생이었던 사람들이 경제 발전의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힘든 시절을 겪고 이겨냈던 힘으로 경제를 일으킬 수 있었던 힘을 얻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이 힘들었던 과거의 모습을 통해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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