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봤어 - 김려령 장편소설
김려령 지음 / 창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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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로 알려진 김려령 작가의 신작인 너를 봤어

책을 읽기 전에 이 책도 청소년 작품이겠지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그렇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책으로 쑥 빨려들어갔다.

김려령 작가의 전작을 한 권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지만 청소년 작품을 주로 쓰는 선입관 때문이었던지 약간의 낯설음은 있었지만 재미있게 잘 읽히는 그런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0대 중반의 출판사 편집자 정수현, 그는 출판사 편집자이기전에 1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작품의 작가였고 그 부인 역시 작가였다.

정수현이 출판사에 처음 가게 된 계기는 꽤 유명한 작가로 이름을 얻었지만 생활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고, 대학 강사생활은 택시를 타면 차비 걱정을 해야 할 만큼 팍팍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가 편집자가 되어 처음 맡았던 작가가 지금의 부인이다.  부인은 냉정한 사람이다. 출판사 직원들에게 작가라는 갑의 지위를 이용해 순진한 척 온갖일을 아무 거리낌 없이 부려 먹는 그런 사람이었고. 수현에게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말을 하면서 결혼을 하게 된다.

자신이 있는 자리에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는 그녀, 그리고 자신을 바라는 보는 또 한 명의 여인.

영재를 처음 봤을때 부터 수현은 영재의 느낌을 좋아했다.  그리고 영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부인을 잊게 된다.

지금껏 자신이 있던 곳에 늘 있던 부인은 수현의 허상이었다. 그녀는 이미 3년 전 이 세상을 떠난 사람이었고, 그녀가 목숨을 버리던 순간에도 수현은 그녀를 말리지 않았다.

수현의 어머니와 부인의 갈등에서 개천은 버리고 용만 가지겠다고 선언했던 부인이었다.  1년간 어머니의 끊임없는 돈 요구에도 아무 말없이 돈을 내주었던 부인은 그 후 어머니와 완벽히 단절을 하고 만다. 그러나 수현의 어머니가 그렇게까지 돈을 요구했던 다른 이유에는 형이 있었다.

수현의 아버지는 수현의 형을 무지막지하게 때렸고 그 매는 고스란히 형에게서 수현에게로 이어졌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과 형의 죽음, 그리고 수현이 사랑한 영재

 

이 책은 사랑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등장인물의 아픔이 너무 많은 것 같았다.

수현의 과거와 어머니 그리고 부인까지... 영재로 인해 수현이 사랑을 찾던 이 책을 읽는 독자도 영재로 부터 감정의 탈출구를 얻는 느낌이었다.

수현이 살인을 했지만 수현의 태현한 행동에 살인이라는 큰 범죄가 별 일 아닌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모든것을 수현은 견뎌낼 수 없었을 것이다.  영재를 사랑했지만 그녀를 해치려고 했던 자기속에 있던 그 무엇을 영재가 꺼내주었을때 수현은 비로소 홀가분해 질 수 있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과 부인, 형의 죽음에서 자신이 직접이든 간접이든 살인의 목격자 이면서 살인자가 되었던 수현에게 영재의 행동은 수현에게 온전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게 했던 것 같다. 

사랑이야기 이면서도 약간의 신비감이 있던 올 여름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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