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이름 푸른숲 새싹 도서관 10
호세 안토니오 타시에스 글.그림, 성초림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이름을 빼앗긴 아이, 벌레, 공부벌레로 불리는 아이 그리고 겁쟁이로 불리는 아이

학교를 감옥처럼 생각하는 아이

새학기가 시작할때마다 감옥에 끌려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는 아이

어른들은 그런 아이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한다.

다른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뒤 아무도 없을때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

엘레베이터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다른 아이와는 다르게 보이는 아이

옥상으로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 보니 생각보다 어지럽지 않았다는 아이

그렇지만 이름을 잃어버리고 사는 아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었다.

 

 

 

 

학교 폭력과 왕따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스페인의 작가가 만든 이 책 속에는 우리나라의 교실과 학교, 어른들의 시선들까지도 너무나 닮아 있어서 놀랍기까지 하다.

모두가 빨간 사과 머리인 아이들 무리 속에서 주인공 아이는 엘리베이터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초록색 배로 생각하는 그림이 있다.

작가 인터뷰에도 나오지만 친구를 잃어버리고 혼자가 된 아이가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게 되는 것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 이야기를 들어보면 장난이나 재미로 했다고 말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결코 장난이나 재미있는 상황이 아닐텐데, 가해자는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피해를 당한 아이에게도 무슨 문제가 있겠지 하는 시선으로 바라 보는 일이 너무나도 많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소년은 사과가 아닌 자신의 얼굴을 들어 내며 내 이야기를 들어준 네 이름은 뭐니? 하고 묻고 있다.

내 아이만 그런 문제에 휩쓸리지 않으면 괜찮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것 같다.

옆에서 친구가 다른 아이에게 무슨일을 당하거나 말거나 모른척 한다면 가해자와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같은 옷을 입고, 같이 밥을 먹고 한 공간에서 몇 년을 함께 해 온 아이들에게 가해자나 피해자 방관자라는 이름 대신에 친구라는 이름표를 붙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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