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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 5반 아이들 - 제10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ㅣ 미래의 고전 31
윤숙희 지음 / 푸른책들 / 2013년 1월
평점 :
올 해 5학년이 된 우리 아들, 아들이 제일 싫어하는 건 이마 들춰보는 거다.
작년 부터 급성장 중인 아이의 이마에 여드름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는 자신이 몸이 점점 변하는게 부끄러운지 이마에 손도 대지 못하게 한다.
여드름이 솓은 이마는 엄마가 몰래 보면 되고 곪은 건 짜면 되는데, 우리 아이의 마음은 들여다 볼 수가 없다.
원래 말이 없는 아이였는데 요즘은 그래도 많이 밝아지고 개구장이 짓을 하지만 아이의 마음속은 어떤지 항상 궁금하기만 하다.
5학년 5반 아이들은 궁금한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게 하는 그런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일곱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아이는 한 반에 22명이라고 하니 1/3 정도의 아이의 이야기 정도이니 내 아이와 비슷한 경우의 이야기도 들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천재,수정,준석,장미,태경,미래,한영의 이야기 속에 우리 아이의 이야기를 발견하거나 비슷한 경우를 찾았다면 내 아이가 부모에게 말하지 못한 고민에 대해 한 번 생각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천재는 이름은 천재인데 반에서 아이큐가 제일 낮고 공부를 못해서 고민이고, 수정이는 아토피 때문에 다른 아이들은 먹을 수 있는 햄버거도 먹지 못한다. 도시락도 싸와야하고 발진이 돋아난 얼굴을 숨기기 위해 비비크림을 바르고 다닌다.
준석이는 공부도 잘하고 반에서 회장을 하고 있지만 아빠의 사업이 망해 버리는 바람에 다세대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친구들에게 그 사실을 숨기고 있는데, 옆집에 이사온 장미 때문에 아이들이 알까봐 걱정이다.
그리고 자신을 슈퍼돼지라고 당당히 말하는 장미는 슈퍼스타가 되기를 꿈꾸는 소녀이다. 태경이는 좀 불량스러워 보이는 아이지만 주의력 결핍 장애를 지닌 한영이를 도와주기도 하는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다.
얼음공주라 불리는 미래는 수학경시대회, 영어대회 때문에 숨이 막혀하고 시험을 치지 않고 밖에 있다 태경이와 스쿠터를 훔쳐타고 달리자고 한다.
한영이는 주의력 결핍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머리는 아주 뛰어난 아이다. 그런 한영이는 집중하려고 노력을 하면서도 요리시간에 재미있는 춤을 만들어 모든 아이들이 즐겁게 한다.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요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많은 고민들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몸도 자라는 만큼 아이들의 마음도 제대로 자라고 여물어야 성숙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내 아이에게 어떤 것을 강요하지는 않았는지, 내 아이의 마음속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하게 하고 아이와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