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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 단편선 ㅣ 클래식 보물창고 11
0. 헨리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1월
평점 :

오랜만에 오 헨리 단편선을 읽고 있으니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난다.
오 헨리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잎새는 교과서에도 실렸던 기억이 있는데 그 기억이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오 헨리의 단편집을 처음으로 읽었던 때가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다.
그때 담임선생님께서 선물로 주신 책을 아직 보관하고 있는데, 지금은 낡고 바래고 책은 너무 오래되어서 읽기도 힘든 상태가 되어 있지만 난 이 책을 볼 때 마다 열일곱 살 그 때를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
오 헨리의 단편을 처음 읽을 때 느꼈던 것이 이 이야기들은 반전이 있다는 것이다.
뻔한 얘기가 아니라 항상 뒤통수를 살짝 쳐 주는 그 묘미에 오 헨리의 책을 넋을 잃고 봤던 기억이 떠 오른다.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마무리를 할까 기다려지기도 하고 어떤때는 내가 먼저 결말을 예상 해보고 맞추기를 기대하기도 했다.

책의 가격을 보니 예전에 문고판 책은 980원이었다. 지금 나오는 책은 이 책 가격의 10배 이상은 된다.
옛날 책은 300페이지가 넘고 지금 책은 200페이지가 넘으니 100페이지 정도가 오히려 예전 책이 더 많았다.

집에 보관하고 있는 책이 1984년 책이었는데, 28년이나 지난 책인데, 지금과 비교 해보면 책 값은 별로 오르지 않았다는 느낌도 없지는 않다.
예전에 오 헨리의 책을 읽을 때는 번역에도 한자나 한자적 표현이 많이 적혀 있어서 읽기 불편한 점이 많았었다.
오 헨리의 단편을 많이 읽지는 않았더라도 마지막 잎새의 내용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자신의 소중한 것을 팔아 부인과 남편의 선물로 준비한 부부의 이야기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해 준다.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없다는 아들에게 돈의 위력으로 결국에는 사랑을 얻게 만들어 준 아버지의 이야기
교도소에서 겨울을 나려고 무던히 노력했지만 실패하자 착실하게 마음먹고 살아가려고 한 그때 경찰관이 나타나 체포해가는 경찰관과 찬송가 이야기, 너무 바빠 자신이 결혼 한 것도 깜빡 잊어버린 주식중개인 이야기 등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오 헨리의 작품이 무게가 있다거나 심오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그런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전을 읽고 싶지만 딱딱하고 무거운 작품이 어렵다면 사람 이야기 가득한 오 헨리의 책을 꼭 추천 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