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만화 한국 대표 문학선 1
오세영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가을이 깊어가면 소금을 뿌려놓은 듯 흰 꽃송이가 흐드러진 메밀밭이 떠오르는 이유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짧은 단편이 이렇게 긴 여운을 남기기도 참 어려운 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니어 김영사에서 만화 한국 대표 문학선이 나왔는데, 우리 문학이 만화와 만나 또 다른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영상과 그림에 익숙해져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우리 문학을 좀 더 쉽게 접근하게 해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에는 메밀꽃 필 무렵, 홍수,쇠찌르레기,말,소,투계의 작품이 실려있다.

메밀꽃 필 무렵 외 다른 작품들과 작가의 이름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들이 월북작가이기 때문인것 같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일제강점기를 배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때를 살아야 했던 우리 민족의 고단함을 담고 있는 작품들인 것 같다.

메밀 꽃 필 무렵은 워낙에 유명하고 많이 알려진 작품이라 그림을 그린 작가가 원작의 고유성을 훼손하지 않고 작품으로 표현할지 걱정스러웠다고 하는데, 해학적인 그림과 글의 내용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 만들어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쇠찌르레기는 조류학자인 원병오 교수의 가족사를 바탕으로 쇠지르레기 연구와 분단으로 인해 가족과 헤어진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말,소,투계는 안회남의 작품으로 작품속에 주인공격인 동물과 주인공이 동물과 동일시 되기도 하고 일제강점기인 그 시기의 우리 민족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아이들이 글로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이렇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것이 만화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책 내용을 잘 살려서 보여주고 있다.

한국 문학 작품을 아이들에게 읽어보게 하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보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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