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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귀 - 아름다운 우리말 동화 ㅣ 파랑새 사과문고 71
권용철 지음, 서하늘 그림 / 파랑새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햇귀]동쪽 하늘로 막 떠오르는 아침 해의 첫 빛
아름다운 우리말 동화 [햇귀] 이 책 속에는 제목처럼 아름다운 우리 말이 많이 들어 있는 동화이다.
동화는 왠만한 판타지를 능가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 한 없이 맑고 아름다운 기운을 가득 받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흙으로 만든 종달새 햇귀
햇귀라는 이름은 종달새를 만든 아저씨가 지어준 이름이다.
아저씨가 어릴때 주워진 아기 종달새를 죽게 했다는 종달새의 저저귐을 듣고 솜씨 좋게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 햇귀가 아저씨에게 말을 건넨다. 그리고 햇귀는 진짜 종달새가 되고 싶어하는데...
진짜 종달새가 되려고 햇귀는 배초향, 수풀떠들썩팔랑나비, 꿈을 키우는 나비, 눈물로 변신을 한다.
그리고 다른 삶으로 살아가는 동안 햇귀는 생명의 소중함과 귀함을 알게 된다.
배초향이 되어 어둡고 딱딱하고 차갑던 가슴에, 밝고 부드럽고 뜨뜻한 봄 들 같은게 생겼다고 말한다.
아저씨는 그게 바로 마음이라고 이야기 해 준다.
종달새가 풀싹이 되어 끈끈이 주걱과 나눈 대화 내용이 나온다.
끈끈이 주걱이 "우리 내기 하지 않을래 누가 더 좋은 냄새가 나는 꽃을 피우나 하는 ...."
'난 내 색깔과 본새를 지닌 꽃을 피우고, 넌 네 빛깔과 생김새를 지닌 꽃을 피우는 걸 테니까"
누구와 경쟁을 해서 내 모습을 자랑하는게 아니라, 각자 자신의 모습에 만족을 해야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꿈을 갖는 다는 건, 마음의 들에 씨앗을 심고, 동쪽 하늘에 아기 해를 떠오르게 하는 것과 같아. 어떤 비바람이나 눈보라도 참고 꿋꿋이 헤쳐 나가게 하니까!
p. 95
목숨이 있는 것들은 모두 꿈을 지니고 있어. 풀이나 벌레나 새나 사람이나. 살아서 숨 쉰다는 건, 그 꿈을 이루어 가는 거야.
햇귀는 생명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생명의 신비가 가득 담긴 책이다.
흙으로 만들어진 종달새가 여러 생명들을 거치면서 꽃이 피는 과정, 나비가 되는 과정, 꿈을 키워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그 이야기 속에 담긴 예쁜 우리말과 이야기가 어우러져 멋진 판타지 동화가 탄생 한 것 같다.
이 세상에 만들어진 생명은 이유가 없는 것이 없고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아름다운 향을 내는 배초향이 있으면 벌레를 잡아 먹는 끈끈이 주걱도 있고, 도깨비 바늘 처럼 쓸모없고 귀찮은 존재로만 여겨지는 풀에도 생명이 힘이 가득 들어 있는 것이다.
살아 숨 쉬는 지금 이 순간 우리는 꿈을 이루어가고 있다는 말이 마음에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