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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장아기 ㅣ 우리 설화 (우리나라 그림책) 9
서정오 글, 한태희 그림 / 봄봄출판사 / 2012년 6월
평점 :

감은장아기는 운명과 인연을 다룬 우리 구전 신화라고 한다.
이 책을 처음 보고 그림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탕색은 수채화처럼 화사하고 그림은 판화나 그림자처럼 보여서 멋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가난한 집에 태어난 첫째딸은 동네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은그릇에 쌀죽을 담아줘 그걸 먹고 살아나서 은장아기라 불렀고, 둘째딸은
동네 사람들이 놋그릇에 보리죽을 담아 먹여 살려서 놋장아기, 셋째딸은 검은 나무그룻에 겨죽을 담아 줘서 그걸 먹고 살아나서 감은장아기라고 불렀다고 한다.
세 자매가 자라면서 집안도 살림도 불어나서 딸 삼형제가 부엌일을 배울때는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어느 날 부모님이 딸들을 모아 놓고 너희들은 누구 덕에 먹고 사느냐 물었더니, 첫째 둘째는 하늘,땅, 부모님 덕에 먹고 산다고 답했는데, 셋째딸 감은장아기는 하늘, 땅, 부모님 덕도 있지만 내 덕에 먹고 삽니다. 이렇게 대답을 했다.
이 말에 크게 화가난 부모는 감은장아기를 내쫓았다.
감은장 아기가 쫓겨나는데 어머니가 언니들에게 동생한테 밥이라고 먹고 가라고 얘기 하랬더니, 부모님이 몽둥이 들고 쫓아 온다는 거짓말로 감은장아기를 겁줬다. 그러나 감은장아기는 모두 거짓말인줄 알고 큰언니는 노둣돌 밑에 사는 지네가 되라 하고, 둘째 언니는 거름 더미 위에 피는 버섯이나 되라고 했다.
큰딸 둘째딸 모두 나간뒤 소식이 없자 딸들을 찾으러 나간 부모님이 허둥지둥 밖으로 나가다 문설주에 눈이 부딪쳐 장님이 되어 버렸다.

감은장아기는 하룻밤 묵게 된 집에서 착한막내아들과 결혼을 하게 되어, 아들이 캐던 마 구덩이에서 금덩어리를 발견하고 큰 부자가 된다. 그리고 지금쯤 거지가 되어 세상을 떠돌고 있을 부모님을 생각해서 거지 잔치를 벌이게 된다.

감은장아기를 읽어 보면 심청전도 들어 있는 것 같고, 신화답게 감은장아기의 능력이 놀랍기도 하다.
여자 아이의 몸으로 혼자서 길을 떠나 남편감도 혼자서 고르고, 부모님까지 찾는 것을 보면 신화속의 인물이라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감은장아기가 내덕에 먹고 산다고 말한 것은 부모나 형제의 도움이 아무리 크더라도 자신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한다.
신화의 흥미진진함과 멋진 그림을 보는 그림책을 묘미를 갖춘 재미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