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스치는 바람 2

별을 스치는 바람 2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6월

스기야마 도잔의 죽음과 그 범인을 밝혀 낸 유이치, 시야마 도잔을 죽였다고 자백한 최치수, 그리고 최치수와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인물 히라누마 도주와의 관계는 어떤 것일까.

스기야마 도잔을 죽인 범인이 최치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유이치는 알게 된다.

유이치는 진짜 그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스기야마 도잔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동주를 통해 그 사실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무렵 동주에게 시작된 의무조치.

조선인 죄수들은 그 동안 병이 들어도 치료를 받지 못했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을 뽑아서 매주 영양주사를 놓아주는 의무조치를 하고 있다.

유이치는 소각 저작물 장부를 뒤적이다 사라진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지하 도서관을 발견하게 된다.

그 곳은 완벽한 도서관이었다.

스기야마 도잔과 동주는 그 곳에서 금지된 조선어로 글을 써서 직접 책을 만든 것이었다.

하지만 이 은밀한 도서관의 비밀은 곧 탄로 나고 말았다. 갈수록 심해지는 연합군의 공습에 형무소에서도 직원과 간수들이 대피하기 위한 방공호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갑작스런 최치수의 죽음을 유이치는 전해 들었다. 사형이 집행되었다는 것이다.

윤동주는 건강은 급속도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유이치는 의무조치라는 것이 아픈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건강했던 젊은이를 대상으로 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의무조치를 받았던 많은 사람들은 죽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의무조치라는 것은 혈액을 대신할 물질을 만들기 위해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직접 인체실험을 한 것이었다.

이것은 실제로 윤동주가 죽어서 시신을 가지러 갔던 그의 부친과 당숙이 당시 같이 수감중이던 송몽규를 통해 전해 들은 말이었다.

피골이 상접해 있던 송몽규가 그놈들이 주사를 맞으라고 해서 맞았는데, 이렇게 되었고 윤동주는 죽게 되었다는 것이다.

스기야마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은 만주에서 날아 온 한 통의 편지로 해결된다.

죽음 뒷면에 있는 형무소 소장의 욕심과 원장의 잔인함이 함께 만들어 낸 결과라는 것이다.

	나는 그를 잃어야 하는 것이 분했다. 그를 잃어야 할 사람은 나만이 아니라 우리들 모두였다......  우리 모두는 지금까지 가지지 못했고 앞으로도 영원히 가지지 못할 순결한 시인을 잃어야 할 것이다.
페이지 : 240

유이치가 거의 스러져 가는 윤동주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낸 글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윤동주는  아름다운 시를 짓고, 젊은 나이에 아깝게 죽은 한 사람의 이름에 지나지 않았다.

그의 부재가 너무나 아깝고 안타깝고 억울하게 느껴진다.

스기야마는 문장과 글에 빠져 활자중독에 이를 만큼 글에 빠져 들었고, 후쿠오카 형무소의 조선인들은 책을 외워 서로에게 책이 되어 주었다. 

1권을 읽었을때 스기야마 도잔을 죽인 범인 찾기에만 골몰했었는데, 2권을 읽으면서 우리글을 잃어 버리고 살아야 했던 시대의 아픔과 그 속에서도 글을 놓치지 않았던 순결한 시인의 삶의 재구성한 글을 읽으면서 잃어버렸던 시인 윤동주를 다시 찾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