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국 남자의 문제
하워드 제이콥슨 지음, 윤정숙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영국 남자의 문제 책 소개를 읽었을때 유머 소설 최초로 부커상을 수상했다는 내용을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의 유머는 어디에 있는지 좀처럼 찾기가 쉽지 않다.
왜 그런가 생각해봤더니 영어로 그들의 언어유희로 웃음을 주는 대목이 많은데 그것을 우리말로 옮겼을때 웃음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디에서 웃어야할지 웃음포인트를 찾지 못했다.
가끔 영화 손님을 끌기위해 내용보다는 선정성을 위주로 광고를 하는 것처럼 이 책은 웃음과 유머가 포인트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 남자들의 삶 이야기지만 이 속을 들여다 보면 나이가 든다는것, 인종과 종교, 사랑과 상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간과하고 이 책에서 유머를 찾겠다고 읽어 나갔다는 큰 코 다친다는 것을 명심 해두기 바란다.
그리고 이 책을 평가하기에 별점을 주기가 참 애매하다.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은 책이 재미가 없을때 그것은 기대를 무시하고 실망하게 된다. 그런점에 이 책은 별 하나도 줄 수 없다. 그런데 이 책을 그런 관점이 아니고 우리 삶에 대해 진지한 자세로 들여다 본다는 관점에서 읽기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보는 시각에 따라 이 책은 별 다섯개를 줄 수도 있는 책이 될 것이다.
나이 차이는 나지만 친구로 지내는 세 남자, 주인공 트레스러브와 리보르, 핑클러
트레스러브라는 보통 남자가 직장에서도 투명인간 처럼 지내다 그마저도 떨려나서 별로 유명하지 않은 유명인 대역을 하고, 여자 관계에서도 제대로 성공하지 못하는 그럼 사람이다.
그런 그가 보기에 리보르나 핑클러는 아주 확고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그들은 유대인이었고 트레스러브도 그들처럼 살아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삶이란 것이 밖에서 다른 사람이 보는 것과는 많이 다른 것이 아닌가, 리보르나 핑클러 역시 자신들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영국 남자의 문제를 읽으면서 참 힘든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머라는 말에 낚인 기분이 들기도 하고, 이 책을 너무 만만히 본 것이라는 생각도 하며 어렵게 읽은 책이다.
내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면 이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게 될지 그것도 정말 궁금하다.
25만부나 팔렸다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했다는 의미인데, 그들과 같은 공감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