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싸기대장의 형님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1
조성자 글, 김병하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1 [나는 싸기 대장의 형님]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은 중학생이 된 우리 큰딸이 생각이 났다.

5살에 동생을 보고서 정말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점차 관심이 동생에게만 집중된다는 것을 느끼면서 아이는 투정쟁이로 변하고 말았다.  그 성격이 지금도 조금은 남아 있어서 둘째와 터울이 좀 있는 집에는 첫째에게도 신경을 많이 써주라고 하고 싶다.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는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동생이 오줌과 똥싸기 대장이라서 기영이라는 이름대신 싸기 대장이라고 부른다.

엄마와 아빠 뿐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아빠는 냄새나는 똥기저귀를  갈면서 예쁘다고 칭찬을 한다.  냄새나는 똥을 싸는데도 칭찬을 받으니 싸기대장의 형은 이해할 수가 없다.

아기를 만질때는 손도 꼭 씻어야한다. 할머니도 집에 오실때는 기훈이의 과자만 사오시더니 이제는 기영이것만 사오신다.

기훈이는 그러다 이불에 오줌을 싸기도 한다. 

기영이의 백일날 모두의 관심은 싸기대장에게만 있고, 기훈이는 왕따를 당했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동생을 보라고 하던날 청거북을 만진 손으로 아기에게 젖병을 물린 것 때문인지 기영이는 계속 울고 보챘다.

기영이는 병원에 가게 되고 기훈이는 동생이 죽을까봐 겁이나 청거북을 가지고 할머니댁에 가기 위해 집을 나온다.

하지만 버스를 잘 못 탄 기영이는 낯선 곳에 내리게 되고, 꽃집 아주머니와 보람이형과 보석이를 만나게 된다.

보람이형은 침도 흘렸고 말도 더듬거렸다. 그렇지만 동생 보석이는 엄마 보다 더 예뻐했다.

 

기훈이는 보람이형이 동생을 예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기도 기영이의 형으로 동생을 사랑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기훈이를 잃어버리고 머리는 산발을 한체 찾아다닌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와 부모님의 사랑도 느꼈을 것이다.

 

[나는 싸기대장의 형님]은 아이들이 동생이 생기고 나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을 동화로 만든 이야기여서 더 마음 깊히 다가오는 것 같다.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데 순서가 있을 수가 없을 것이다.  아기여서 더 조심하고 정성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큰 아이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부모님에게서 소외되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생각된다.

부모도 아이의 이런 마음을 잘 헤아려 아이가 소외받지 않도록 충분히 애정표현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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