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는 악어가 살지
파비오 제다 지음, 이현경 옮김 / 마시멜로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바다에는 악어가 살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한국에 태어나서 참 다행이라는 점이다. 그 이유는 소수의 민족이라는 이유와 종교적 차이로 하대 받으며 사는 것, 그건 참 내가 못 견딜 일이기 때문이다.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화나는 일들이 다른 나라에선 너무 자연스럽게 일어나서 참 마음이 아팠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에나이아트는 아프가니스탄의 인구 중 10~15%를 차지하고 있는 하라자족이다. 하라자족은 탈레반과 파슈툰족에 의하여 핍박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민족이다. 에나이아트는 풍족하진 않아도 하라자족의 마을에서 가족끼리 오순도순 살며 평화롭게 지낸다. 하지만 여섯 살 때 탈레반에 의해 트럭운전을 하던 아버지가 강도떼의 습격으로 사망하는 날부터 평화는 사라져버린다. 에나이아트와 동생을 내놓으라는 탈레반에 의해, 에나이아트와 동생은 탈레반을 피해 집 안의 굴에 숨어 지낸다. 점점 몸이 크고 그 굴도 맞지 않아질 때 즈음 어느 날, 에나이아트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파키스탄의 공동 숙소인 사마바트에 도착한다. 도착 후, 에나이아트는 잠이 들기 전 어머니에게 하지 말아야 할 일 3가지 “ 마약을 하지 말거라, 도둑질을 하지 말거라, 무기를 사용하지 말거라 ” 라는 말을 들으며 잠을 잔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옆에 자고 있던 어머니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에나이아트는 생존을 위해 어린아이로썬 차마 견디지 못할 만큼의 일들을 헤쳐 나가기 시작한다. 책을 읽으며 이해가 안 간 부분이 바로 이 곳이다. 다른 사람들은 이 부분이 참 감동적 이였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내 생각은 그들과 조금 다르다. 아무리 위험하더라도 왜 아이를 놔두고 엄마가 갔던 것이 정말 더 안전한 길이 이었을까? 분명 엄마의 입장에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안전하게 살게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10살짜리 남자아이가 도대체 혼자라는 외로움을 견디며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에 에나이아트의 엄마는 왜 에나이아트를 놔두고 간 것일까?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나의 생각이 많이 어린 탓도 있지만 난 이 부분에서 감동보다는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에나이아트는 수많은 역경에 마주하지만, 어머니와 했던 3가지 약속을 지키며 역경을 헤쳐 나간다. 그리고 7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는 동안 에나이아트는 더 나은 삶이라는 희망을 가지며 파키스탄에서 이란,터키, 그리스 마침내 이탈리아에 도착한다. 이탈리아에 도착한 에나이아트는 자신의 친구 아버지를 통하여 고향을 떠난 후 8년 만에 어머니와 통화를 한다. 차마 서로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엄마…….라는 말만 한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에 있는 상처는 조금씩 옅어져 간다는 걸 느낀다. 책을 읽으며, 수많은 역경이 존재하는 삶을 살면서 포기하지 않고 나은 내일을 위해 나아가는 에나이아트의 모습과 오늘 하루의 실수로 더 나은 내일은 없다고 믿은 사람들과 비교가 되었다. 지금 상황이 참으로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그 역경을 헤쳐 나가면 결국 이 책의당신에게도 해답과 행복이 올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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