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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게르니카를 그리다
알랭 세르 지음, 김현경 옮김, 박영택 감수 / 톡 / 2012년 3월
평점 :

피카소,게르니카를 그리다는 가로 257mm 세로 364mm의 아주 큰 책이다.
이 책은 한 예술가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 피카소의 대표작인 게르니카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책이다.
이 책이 특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책을 펼쳐 보면 알 수 있다.
아주 귀여운 모습을 한 피카소의 사진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피카소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피카소가 어렸을 때 부터 그려온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1900년대 초 피카소의 그림은 청색이 많이 쓰여 이 시대를 청색시대라고 부른다.
이 때 주로 그렸던 그림은 공을 타는 곡예사,앉아 있는 광대, 곡예사 가족,곡예사와 어린 광대 등 곡예사에 관련된 그림이 많이 있다.
청색시대가 끝나면서 피카소는 아비뇽의 처녀들이라는 작품을 그리면서 입체시대를 시작하게 된다.
1937년 4월 26일 오후 4시 30분 게르니카는 폭격을 당하기 시작했다.
그날은 게르니카의 장날이었다. 장에 채소나 가축을 팔러온 농부들이 폭격을 피해 숨을 곳을 찾아 이리 저리 해맸다.
폭탄은 비오듯이 쏟아지고, 포탄을 실은 비행기를 5분마다 도시 위를 지나갔다.
저녁 7시 45분 마지막 비행기가 지나갔다.
다행히 예배당은 무너지지 않았고, 게르니카의 나무도 무사했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게르니카 인근 마을에서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고, 도시의 4분의 3이 파괴되었다.
신문에서 폭격으로 폐허가 된 사진을 보게 되고 자신이 느낀 엄청남 분노를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하게 된다.

이 그림들은 피카소가 게르니카가 만들어지는 단계가 나와있다.
35일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게르니카 작업에 매달렸던 피카소는 검은색과 흰색을 물감통을 치우고 다시 밝은색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피카소가 왜 위대한 예술가인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알게 될 것이다.
무자비한 폭격에 도시 전체가 파괴되고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만 봐야 하는 예술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야만적인 행위를 그림으로 나타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도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게르니카라는 그림과 스페인 내전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