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양탄자 개암 청소년 문학 14
카타리나 모렐로 지음, 안영란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시장의 장점이자 단점은 물건 값을 깍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건 값 깍아달라는 소리를 하지 못해 시장에서 물건을 사면 괜히 손해 본다는 생각을 하게 된 후 부터 가격이 정해지지 않은 곳에서 물건을 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물건 값을 흥정하고 덤으로 받고 그런 재미가 시장의 재미인데 그렇게 하는게 시간낭비고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는 나 같은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터키에서 양탄자 장수의 맛있는 피자와 차와 현란한 말 솜씨 때문에 1천 유로나 주고 산 다 닳아빠진 양탄자를 사게 되었던 오이겐과 안나.

그 후 오이겐은 물건 값 흥정의 귀재로 거듭나게 된다.

안나의 오빠와 함께 열흘간의 휴가를 보내게 된 오이겐은 함께 시장에 갔다가 안나의 오빠가 본 가죽 잠바를 사고 싶은 가격에 사게 해 주겠다고 한다.

물건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과의 엄청난 가격차이 속에서 1박2일간의 흥정 끝에 원하는 가격에 물건을 얻게 되었지만 안나의 오빠의 휴가는 훌쩍 날아갔고 주머니에 돈은 남았다.

그리고 안나가 사고 싶어하는 재봉틀 가게에 들어가서 250유로라고 적혀진 가격표를 보고서도 2백유로로 깍아 달라고 했다가 주인이 노발대발 하고서 안나가 사과 까지 하고 재봉틀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인도에 간 오이겐과 안나는 또 양탄자 가게에 가게 되었지만, 이번에도 다섯시간 동안이나 가게에서 온갖 물건을 다 보고서도 물건을 사지 않고 나오기도 한다.

그러면서 비싼 값에 샀던 저번 양탄자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정체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소설? 여행서? 경제관련서?

안나와 오이겐의 양탄자에 관한 이야기?  물론  중간 중간 이 양탄자 이야기는 다양하게 등장한다.

비싼 값에 양탄자를 사기도 하고, 오랜 시간 동안 물건을 보고 사지 않기도 하고, 그리고 키이라의 양탄자 사랑에 나오는 이야기처럼양탄자가 사랑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카를로스라는 아이가 가지고 있는 축구공은 그 어떤 것과도 대체 될 수 없는 물건이 되기도 하고,  가격이 경쟁하지 않을때는 말 마차의 가격이 두 배로 바로 오르기도 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그리고 차 수리는 다른 차의 부품을 훔쳐서 하는 뒷마당 거래도 있다.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때는 지하경제나 범죄가 판을 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터키,인도,나이지리아,스위스,우크라이나등 많은 나라의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통해서 여러 가지 경제 활동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당신한테서 가능성을 보았을 거예요.  당신이 양탄자를 살 준비가 돼 있었던 거지요
페이지 : 123

내가 무엇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상대방이 알 수 있다는 것은 모든 거래에 있어서 서로에게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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