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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동물원 - 국어 선생님의 논리로 읽고 상상으로 풀어 쓴 유쾌한 과학 ㅣ 지식의 놀이터 1
김보일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2년 2월
평점 :
견뎌라, 올름처럼!

석회석 동굴 깊숙한 곳에서 100년 동안 살아가는 분홍빛 양서류 [올름]
작은 유리병에 담긴 채 섭씨 6도로 유지되는 냉장고에
12년 동안 방치된 올름이 한 마리 있었다.
꺼내 보니 여전히 살아있었고, 해부를 해 보니 소화계가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고 한다.
올름은 100년 동안 산다고 하는데, 사는 것인지
세월을 견디는 것인지...p42-43
다윈의 동물원의 저자 김보일은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이다.
국어 선생님이 다윈의 동물원? 이런 의문이 먼저 생긴다.
다윈의 동물원이라는 제목 때문에 과학과 진화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오해라고
생각된다.
물론 책 내용을 보면 진화와 동물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차지 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을 과학책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김보일샘이 여러 가지 책을 접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 책에 옮겨담은 것이다.
내가 이 책을 통해 보고자 했던 것은 국어선생님의 감성으로 본 과학은 어떤 느낌일까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후의 생각은 김보일샘은 동물들의 식생활, 멸종, 혹은 짝짓기 등 동물들의
생활을 통해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을 비춰보고자 했던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모리셔스섬에서 아무에게도 방해를 받지 않고 평화롭게 살아가던 도도새가 갑자기 멸종을
했다.
사람이 살지 않던 모리셔스섬에서 도도새는 새가 될 필요가 없었다. 근육량은 줄고 날개는
퇴화되어 버렸던 것이다.
인간이 나타났을 때 뚱뚱한 이 새는 모두 멸종하게 된다.
김보일샘은 채근담의 한 구절의 들려준다.
[은혜로움 속에서 재앙이 생기니 뜻대로 잘될 때 반드시 빨리 자신을 반성해
보아야 한다]
이 구절은 도도새를 위한 말이기도 하거니와 우리 인간에게도 모든 것이 잘 될 때라도 항상
겸손하고 자신을 돌아보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p128 늘 싱싱한 매력을 잃지 않으려면 에 보면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파도소리를 의식하지 못하고, 시끄러운 인쇄 공장에 오래 있다 보면 그 소리에 무감각해진다고 한다.
우리의 뇌가 동일한 자극에는 감각이 무뎌지는게 사실이다. 만약에 계속 그 자극이 처음 그대로
유지가 된다면 사람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사람의 외모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예쁜 꽃이라도 처음에는 아~ 예쁘다라고 생각되지만 자꾸
보다보면 그런가보다 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외모를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성형수술과 온갖 시술을 감행하기도
하는데, 비용과 부작용이 만만찮다.
김보일샘은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편이 비용과 부작용이 덜 하다고
말한다.
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밖으로 드러낼 수 있다면 그 얼마나
행복할까.
다윈의 동물원에는 분명히 동물과 과학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거기에 김보일샘은 자신이 그 동안 읽어왔던 책 속에서 우리에게 소개하고 싶어하는 내용을 자신의
의견을 담아 내놓고,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읽는 사람의 이해를 도와준다.
이 책의 분류를 보면 교양과학으로 나와 있는데, 동물의 삶을 통해 우리 인간의 모습을 돌아보는
내용을 보니 철학에 가까운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