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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은교가 곧 영화로 개봉된다.
2010년에 소설이 나왔는데, 그 당시에 읽지를 못했었다.
도서관에 갔는데, 갑자기 은교가 떠올라 책을 빌렸었다.
보라색은 양장은 많은 사람들의 손때를 타서 약간 너덜대는 느낌이다.
젊은 시절 박범신의 소설을 너무 좋아했었기에 오랜만에 만나 보는 박범신은 소설이 정말 기대가 되었다.
은교는 기대만큼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예전에 나왔던 박범신의 소설을 통속소설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 난 그래도 재미있었어...이번에도 역시 재미있었다.
내용도 파격적이었지만, 몰입도는 정말 최고였던 것 같다.
다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고등학생인 은교가 서지우에게 원조교제나 성관계를 그렇게 쉽게 아무 고민없이 했느냐는 것이다.
작가는 이적요의 심리상태는 매우 자세히 나타내고, 서지우에 대한 설명도 아끼지 않았다.
은교가 어떤 마음으로 서지우와의 관계를 쉽게 할 수 있었는지, 그 마저도 처음도 아니라고 하고, 그냥 평범한 여고생으로 은교를 표현하지만 그것이 과연 보통의 여고생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영화에서도 은교과 서지우, 이적요의 파격적인 정사신을 중점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
70세의 시인과 17살의 고등학생 그리고 30대의 소설가
그리고 그들 속에서 일어났던 사랑과 질투, 은교는 노트를 태우면서 할아부지가 그토록 자신을 원하는지 몰랐다면서 가슴을 치며 울었다.
스승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슬픔에 죽었고, 자신이 제자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죽었다.
남은 사람은 자신은 아무것도 몰랐었다면 울었다.
영화에서는 은교의 심리를 어떻게 그려낼 것인지 기대를 갖고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