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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은 기사와 용 ㅣ 지그재그 21
멜리사 앙틸 지음, 필립 제르맹 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 본다.
작은 아이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것도 몇년 동안이나 변함없이 의사라는 장래희망을 이야기 한다.
의사가 아무나 하는거냐 하면서도 의사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아이에게 다시 물어보니 게임 제작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아이는 사촌 형제들과 만나기만 하면 서로가 그린 만화를 보고 그걸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서 논다.
그러더니 요즘은 아예 블로그에 자기가 그리고 싶은 만화를 그린다.
자기가 만든 케릭터로 만화도 그리고 게임도 만들고 싶어 한다.
그런데 게임을 어떻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면서 나에게 어떻게 하면 컴퓨터에서 게임을 만들 수 있는지 물어 온다.
나는 고민에 빠졌다.
아이가 그냥 의사라는 장래희망을 버리지 말고 계속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이든지 열심히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의사는 아이의 소망보다는 부모의 소망이 더 많이 깃든 직업이고, 게임 제작자는 완전한 아이의 생각이 담긴 직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생각을 지지한다.
아이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다.
"스티브 잡스가 왜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받고, 멋진 물건을 만들어 냈는지 아니? 스티브 잡스가 만든 물건에는 멋진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만약에 네가 만든 게임에 멋진 이야기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담긴 게임을 만들어 낸다면 많은 사람들이 네가 만든 게임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말을 해 주었다.
꿈을 찾은 기사와 용을 보면 불을 뿜기 싫어서 불꽃 뿜기 대회에 참가하지 않으려고 집을 나온 꼬마 용 뱅자맹과 자유롭게 노래하는 음유시인이 되고 싶어서 기사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무작정 성을 나온 에티엔느가 있다.
뱅자맹과 에티엔느는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용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혹은 기사의 집안에 태어났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의지와는 다르게 그 일을 해왔었다.
그리고 더 이상 그것이 싫어서 자기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나서게 된다.
꼬마 용과 꼬마 기사는 함께 길을 가며 뱅자맹그 동안 제일 하기 싫어하던 불뿜기로 에티엔느를 도와 주기도 하고, 에티엔느는 용맹한 칼 솜씨로 뱅자맹을 위험에서 구해준다.
뱅자맹과 엔티엔느는 함께 여행하면서 그 동안 자신이 하기 싫어하던 일이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아이들은 몸도 자라지만 마음도 커가면서 자라고 변한다.
먼 곳에 있는 멋진 직업을 갖는 것도 좋고 꿈을 크게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평소에 관심을 갖는것 그리고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이야기 해간다면 아이들도 자기의 꿈을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