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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 개정판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홉살 인생은 영화와 소설 두 개의 형태로 다 접한 적이 있다. 그 말은 영화화가 될 정도록 재밌는 책이라는 것.
학교의 권장도서라서 읽어봤는데 권장도서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지루할 틈 새도 없이 지나가는 여러 일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여운이 깊은 장면이 골방 철학자가 산동네 아이들의 놀이터였던 숲에서 현실을 이기지 못하고 목을 메고 죽는 사건이었다.
그정도록 그의 고통이 심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 또한 자신의 허세라고 왜 느껴졌을까. 죽음으로 인해 피아노집 여자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끼게 할려고 그런 거 아니였을까 생각된다. 미워할 수가 없다는 그 여자가 자신을 영원히 기억하게 만들기 위해 그의 허세는 아니였을까?
내가 위에 쓴 내용과 전혀 상반되게 아홉살 인생 내용은 빠르고 재밌게 진행된다. 여민이와 우림이와 그리고 금복이의 묘한 삼각관계, 3학년이라곤 생각할 수없는 생각을 가진 여민이의 생각 또한 재밌다.
그리고 여민이가 화약약품사고로 눈 한 쪽이 불편해진 엄마를 알뜰살뜰 생각하는 모습이 왠지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것같았다. 나도 이렇게 알뜰살뜰 가족들을 챙겨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학년이라는 어리게만 보이는 이 속에서도 어른들의 사회처럼 재물과 명예 등을 중시하는 모습들이 나온다. 전국사생대회에서 대상을 탔다고 담임선생님,많은 선생님들 그리고 학부모들이 평소에는 하찮히 대했던 여민이를 집에 초대할려하고 우대해주는 모습에서 사람들 참 웃기다 싶으면서도 나에게도 있는 저런 속물적인 모습이 갑자기 무서워졌다. 나라도 그런 여민이를 더 잘 대해주지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