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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로레타 ㅣ 웅진책마을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김라합 옮김, 박형동 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주제를 10살 빡빡이의 열정적 사랑이야기라고 하면 어떨까.
오스트리아의 조용한 주택단지 19번지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비어 있던 그 집에 황당한 차 한 대가 그 집앞에 멈춰 섰다
그 차에서 내린 사람은 키가 조금 작고 뚱뚱한 아줌마와 변발을 한 아저씨,그리고 평범하게 생긴 여자 아이였다.
빡빡이가 그 여자 아이를 보는 순간 빡빡이의 가슴 속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평소 사랑이라는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던 빡빡이였기 때문에 그것은 엄청난 사건이었다.
완전 넋이 나가 멀뚱이 그 아이만 쳐다 볼 뿐이었다.
로레타와 빡빡이의 첫 만남이다.
빡빡이는 머리에 이가 생겨서 엄마가 아빠에게 머리를 밀게 해서 그 후로 빡빡이가 머리를 기르지 않고 계속 밀고 다녀서 생긴 별명이다.
빡빡이에게는 진드기,금붕어,이빨 이렇게 세명의 친구가 있었고, 금붕어는 유치원때부터 빡빡이를 좋아했지만 빡빡이는 전혀 그런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 빡빡이에게 로레타의 등장은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로레타는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도 못했고, 엄마와 아빠는 남의 집을 전전하며 살아야 했다. 그리고 동생 항크를 키우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입양을 보내야 할 처지였다.
그리고 로레타의 집안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부엌은 온 천지가 쓰레기와 오물 투성이였고, 화장실도 마찬가지였다.
그것을 본 금붕어의 할아버지가 사회복지사에게 연락하게 되고, 로레타는 아이들 곁을 떠나게 되었다.
가슴에 사랑이 가득찼던 빡빡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빡빡이는 살아있지만 거의 시체가 된 좀비처럼 행동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로레타의 편지가 금붕어에게 오게 된다. 빡빡이를 좋아하던 금붕어도 그 편지의 주소를 보여주기가 싫었지만 좀비처럼 구는 빡빡이가 편지라도 쓰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편지를 보여주게 된다.
빡빡이는 그럼 다시 살아났을까?
분명히 다시 살아나서 상상하지도 못할 짓을 벌이게 된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떤 느낌일지 참 궁금하다. 10살 나이에 가슴에 폭발을 일으킬 만한 사랑을 한다는 자체가 놀랍기도 하지만 그 사랑을 찾는 빡빡이의 행동은 용감하다고 해야할지 무모하다고 해야할지 부모의 입장에서 본 다면 좀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빡빡이는 포기 하지 않는다. 로레타가 어른이 되면 서커스단에 일하겠다는 말을 하자 자신도도 자라서 로레타의 곁에서 뭔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때문이다.
너무나 사랑스런 빡빡이의 첫 사랑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