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지 않는 스모선수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참 묘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책 표지 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다.

마른 남자가 가부좌를 하고 물속에 앉아 있다. 얼굴은 보이지 않고 고요한 듯 보이는 물속과 밖으로 드러난 물위의 세상은 많이 달라 보인다.

"네 안에 떡대가 보인다'

떡대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이 많이 있을까? 경상도에서는 덩치나 체격이라는 말로 사용을 하고 있다.

이 글을 옮긴이는 프랑스어인 gros를 체격이 크다라고 단순하게 표현하지 않고 큰사람,당당한 몸집, 위대한 인간을 표현 해 낼 수 있는 단어를 고르다가 유머스러운 떡대라는 말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세상만물 대해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소년 준에게 어느 날 부터 쇼민주라는 사람은 네 안에 떡대가 보인다라는 말을 반복해서 한다.

쇼민주는 스모도장을 운영하는 사람이었는데, 길거리에서 밀수품을 판매하는 말라깽이 소년에게 매일 찾아와 네 안에 떡대가 보인다고 한다.

준은 세상사람 모두를 공평하게 사랑하는 천사같은 어머니를 도저히 이해 하지 못해 어머니를 떠났다. 어머니는 글자를 모르면서도 아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 위해 편지속에 특정한 물건을 넣어서 보낸다.

쇼민주가 준에게 주고간 표로 스모경기를 보면서 준은 심드렁했던 처음 생각과 달리 스모경기에 빠져들게 되고, 쇼민주의 도장에서 스모를 배우게 된다.

하지만 준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았다. 쇼민주는 준에게 몸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는 이야기를 해 준다.

준이 자신에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화를 풀어 내지 않고서는 살이 찔 수 없다는 것이다.

준이 자신과 부모님의 이야기를 쇼민주에게 모두 털어 놓고 나서야 준은 비로소 홀가분 해 질 수 있었다.

쇼민주가 알려준 명상을 통해 집중력을 키울 수 있었고, 직관능력을 연마 해 나갔다.

준은 스모경기를 치루면서 패배보다는 승리가 많아졌고 자신의 서포터즈도 생겼지만 쇼민주에게 스모를 그만두고 의사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이 책은 스모경기에 대해 많은 내용이 소개되고 있지만, 스모와 관련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스모라는 운동이 일본의 전통 운동이며, 잘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때는 준의 말처럼 거대한 비계덩어리의 충돌로 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스모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막바지에는 준과 쇼민주와 어머니의 비밀이 드러난다.

어머니가 천사로 밖에 살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쇼민주가 준에게 다가왔던 이유가 나와 있다.

세상만물의 알레르기를 말끔하게 치료해 준 것은 관심이었던 것 같다.

의도적이었던 그렇지 않았던 준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열어 갈 수 있게 만들었던 한 마디 "네 안에 떡대가 보인다"

재미와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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