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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의 마음문 노크하기 ㅣ 대반전을 위한 17세의 교양
서선미 지음 / 들녘 / 2011년 9월
평점 :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학업스트레스가 쌓이고 은근슬쩍 같은반의 남자친구들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을 보니 우리 아이도 자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표현을 하고 그 시기를 질풍노도 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청소년이었을때 내 마음을 털어놓고 얘기 할 수 있었던 사람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 시절의 아팠던 마음의 상처가 지금은 흉터로 자리를 잡았다.
남들이 보기엔 평범하고 모범생이었던 나였지만 나는 외로웠었다. 그리고 집이 너무도 싫었었다.
아마 그때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털어 놓고 내 상처를 보여주었었다면 내 인생은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17세의 마음문 노크하기를 읽게 된 이유는 청소년기에 접어든 내 아이의 마음 속을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지나온 청소년기였지만, 나의 청소년 시절이 어땠는지 내 마음이 어땠는지 단편적인 기억이외에는 특별히 떠오르는게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햇살쌤이 직접 상담한 내용을 가지고 만든 책이어서 사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섯 가지의 분야로 나뉘어있는데, 가족,꿈,친구,정신건강,성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첫번째 가족에 관한 부분을 읽으며 큰딸 아이 생각에 눈물이 났다.
다섯살까지 외둥이로 지나오다 그토록 소원하던 동생이 태어나서 너무나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동생이 태어나면서 모든 권력이 동생에게 넘어간 것을 알고 고집과 투정을 일삼는 아이로 바뀌었었다.
그런 성격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내가 정말 아이에게 잘못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맏이로 자라와서 맏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자라왔는데도, 아이에게 똑같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었던 것이다.
책에 소개되고 있는 아이처럼 우리 아이도 동생을 챙겨야 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의 둘째 나이때 그랬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이에게 참 고마워 해야 할 일을 당연히 해야하는 것처럼 생각해 왔었던것 같다.
아마 이 책을 읽어 보면 자신 또는 자녀의 상황과 일치하는 부분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동감하게 될 것이다.
별다른 문제 없이 청소년기를 보낸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문제가 생겼을때 그 문제를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풀어 나갈 수 있다면 그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한 단락이 시작되는 부분에 마음문 노크하기라는 설문이 나온다. 아이, 부부, 아이와 엄마,가족등 많은 부분에서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족에게도 솔직하게 내 마음을 보여주기가 힘들다면 그 누군가에도 보여주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여러가지 테스트가 많이 있으니 꼭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문제아에게는 반드시 문제부모가 있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나는 멋진 화단을 가꾸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고 화단을 실수로 망칠 수 도 있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는 사실도 기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