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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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참 묘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처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위험한 관계는 읽지 못했다.

빅 픽처의 처음 부터 몰아치는 내용을 기대한 때문인지 모멘트의 처음 시작은 지루한 듯 하다.

토마스의 그녀 페트라는 도대체 언제 만나게 되나하는 기다림으로 토마스의 이야기를 읽어 나갔다.

토마스와 페트라가 만나면서 시작되는 로맨스는 역시 더글라스 케네디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책에 푹 빠지게 만들어 준다.

드라마를 보는 듯한 상세한 장면묘사의 대가인 저자는 표현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토마스와 페트라의 열정적인 사랑이야기, 80년대 냉전시대 상황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들.

첫 시작이 지루한 반면 중반부 토마스와 페트라의 사랑은 격정적이라고 표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랑이었는데, 한 순간에 그 사랑을 잃어버리고 그 사랑을 잊지 못하고 26년을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

그 반면에 페트라가 동독의 스파이 노릇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리나라 어머니의 정서와 똑같다는 공감이 간다.

페트라가 토마스에게 자신의 비밀을 알리지 않았는지, 토마스는 페트라의 마지막 변명은 들어 주지 못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사랑이 깊으면 배신의 분노도 그 만틈 크리라는 것은 알지만, 페트라와 토마스의 슬픈 이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억지로 끼워 맞춘 것 같은 느낌이 없지도 않다.

하지만 그 당시 페트라의 상황이라면 나 역시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모든것을 말할 용기가 있었을까.

진실한 사랑이라고 믿었는데, 자신을 속였다고 고백하는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할까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모멘트는 현재와 과거, 다시 현재를 오가고 있다.

담배를 말아서 피우고, 타자기로 글을 쓰는 낯선 모습들, 그리고 분단된 나라에서 잃어났던 끔찍했던 과거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낯설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다.

정말 그 곳에서 생활한 사람처럼 사실적 표현이 마음에 들기도 했다가 불편하기도한 이중적인 생각을 들게 했다.

거의 매 페이지 마다 등장하는 담배에 관한 이야기는 요즘 모습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30년도 안되었는데 세상이 정말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두 남녀의 사랑이 힘겨운 시대의 상황으로 인해 짧은 만남 후 긴 아픔으로 남겨진 안타까운 소설이다.

그 후 한 번이라도 만나지 못하고 그녀의 죽음 후에야 만날 수 있었다는 그 사실이 더욱 슬프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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