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춘, 시속 370㎞ - 제9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사계절 1318 문고 72
이송현 지음 / 사계절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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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지나와서 중년을 달리고 있는 나는 시속 몇 킬로미터로 달리고 있을까.

제9회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내 청춘, 시속 370km는 제목 만큼 특별한 소재로 쓰여진 책이다.

표지의 그림만 보고 스키 점프를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얼핏 들었다.

겉표지 속의 안을 들여다 보니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다.



매는 먹이를 발견하고 잡으러 낙하할때 속도가 시속 370km라고 한다.

매와 청소년 이야기는 상관 관계가 없는 것 같아 매의 이야기를 어떻게 청소년 소설에 담아 냈을까 하는 기대감이 컸다.

책을 읽어 가면서 매와 관련된 낯선 단어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매를 훈련 시키는 사람이 응사, 매를 키우고 훈련 시키는 곳을 응방이라고 했다.

우리 주인공 송동준은 17살. 동네반점의 배달꾼 안중근 형에게서 시티백을 빌려타고 있지만 언젠가는 멋진 바이크를 가져보는게 소원이다.

동준이의 아버지는 응사이다. 동준이가 10살이 되던 해부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매사냥꾼으로 살아가고 있다.

나라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한달에 전승비가 70만원이 나오지만 그걸로 응방을 꾸리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아버지를 도와 주던 응식이 형이 군대에 가게 되고, 동준이는 돈을 모아 소원하던 바이크를 사기 위해 아버지의 조수로 일하게 된다.

동준이가 처음 맡아 훈련시키게 된 보라매는 보로라는 이름을 지었다.

담배 이름에서 보로라는 이름이 탄생되었지만 보로라는 말은 옛말로 치마라는 뜻이라고 한다.

보로가 날개를 모으고 앉아 있는 모습이 여자가 치마를 입은 모습과 비슷하여 이름이 잘 어울렸다.



동준과 매, 아버지의 이야기, 그리고 필리핀 어머니를 둔 친구 똠양꿍, 나쁜 계집애(?)나예리의 이야기가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다.

동준이 보로를 길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동준도 이야기 하듯이 매도 사람을 길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방적으로 누가 누구를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사람과 매의 관계에서 인간관계의 모습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동준이가 시연회에서 보로를 날리며 '너는 나의 매이며 나는 너의 사람이다'라는 말로 감동을 준다.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 소통하는 것이 어떤 것이 잘 보여 주고 있는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에서 우리나라 전통 매사냥이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이 책을 통해 매사냥이라는 우리의 특별한 전통 문화를 알게 되어서 반가웠고, 청춘이란 것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하는 일에 얼마 만큼의 열정이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영원한 청춘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젊은 청춘들이 언제까지나 그 열정을 간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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