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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서재 - 최재천 교수와 함께 떠나는 꿈과 지식의 탐험 ㅣ 우리 시대 아이콘의 서재 1
최재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적 권위를 지닌 자연과학자 최재천 교수라는 소개가 무색할 정도로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과학자의 서재라는 책 제목이 딱딱하게 느껴지도 했지만 동그란 안경을 쓴 귀여운(?)모습의 최재천 교수는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외모였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나이가 60세에 가까워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최재천 교수가 나이 60에도 귀여운 모습을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항상 자연과 가까이 하는 생활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 해 봤다.
학창시절 타잔이 되고 싶단 말을 했다가 선생님께 매까지 맞았는데, 그 이유가 타잔의 활동하는 무대가 정글이었기 때문이란다.
서울에 살면서도 고향인 강릉의 자연을 그리워 하며 방학 때 마다 강릉에 자연속에서 살았다는 것은 최재천 교수가 자연과학자가 된 것이 그의 운명이고 숙명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
과학자의 서재는 최재천 교수의 어린시절 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삶이 바뀔 정도로 영향을 주었던 책과 삶을 이야기 해 주는 책이다.
어린 시절부터 워낙 바깥에서 노는 걸 좋아했던 그에게 처음 책에 관심을 갖게 해 준 것은 백과사전이었다고 한다.
책장에 꽂혀있던 백과사전에 정신이 팔려서 밖에 나가 노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고 한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월부로 들여놓으신 세계명작전집과, 중학생이 되어 읽었던 한국단편집, 그리고 노벨문학상전집등이 그가 학창 시절에 시인을 꿈꿀 정도로 감성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놓았다.
재수끝에 2지망으로 합격한 동물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 학과 공부는 등한시했었고, 여러 동아리 활동만 열심히 했었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읽게된 우연과 필연이라는 책은 그가 생물학에 인생을 걸어도 되겠다 싶을 만큼 큰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그 후 누덕누덕기운 성적표를 가지고 아버지께서 회사를 그만 둔 퇴직금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고,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자신의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통섭이라는 낯선 단어를 접하게 되었다.
통섭이라는 의미를 내 마음으로 쉽게 풀이 해 보자면 오지랖 같은 것이라고 할까?
한 학문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분야의 학문을 많은 사람들이 모여 토론하고 연구하는 것을 통섭으로 말한다면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책을 읽어 주길 참 잘했다는 말은 정말 공감이 간다.
울 큰아이도 어렸을때 집 안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책을 읽어 줬던 것이 지금도 양분이 되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작은 아이에게는 책 읽어 주기를 게을리 했더니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일기 한 줄 쓰는 것을 힘들어 하는 아이가 되었다.
그 사실에 너무 충격을 받아 함께 책 읽고 책을 항상 옆에 두는 생활을 몇년 했더니 지금은 책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로 변했다.
우리 아이들도 사춘기를 지나야 할 것이고, 방황이라는 길로 잘 못 들어서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다.
최재천 교수의 말 처럼 그것이 자기답게 사는 길을 찾기위한 것이라면 부모로써 지켜 볼 도리 밖에 없다.
아이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대답을 하지 않는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아직까지 찾지 못한 것인지, 미래의 자신이 궁금하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떤 꿈이든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달려 가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