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고있는지 3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한국을 사랑하고 그리워 하는 한국 여자 조월호 그녀의 삶을 풀어 놓은 낯선땅에 홀로서기는 그녀가 미국인 남편을 따라 미국을 가게 된 후 미국에서의 생활과 그녀의 친구들 어린시절 이야기가 들어있는 자전에세이다. 미국인 처럼 이야기 하고 싶어서 죽기 살기로 영어 공부에 매달리고, 딸의 학교 선생님도 인정할 정도로 영어필기체를 멋지게 써 내는 여자다. 그리고 나서기 좋아해서 통역 해 주고, 다른 사람 변호 해 주고, 집에 불러다 밥 해 먹이고, 예의를 모르는 사람은 자신의 가게에 발도 못 붙이게하고 인정머리 없는 말투 때문에 오해도 받지만 눈물도 많은 천상여자 이기도 하다. 한국에선 선머슴처럼 자랐다고 하는데, 그녀가 밥벌이로 삼은 일은 바느질이었다. 옷수선집을 하면서 가족들을 부양하고 홀로 딸을 키워냈다. 그녀가 미국땅에서 혼자 설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두번이나 이혼경력이 있었던 남편의 의처증과 알콜때문이었다. 결혼 생활 13년 동안 이룬 모든 것을 버리고 방 하나 짜리 아파트를 얻어 딸과 생활을 해야했다.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참 치열하게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옷수선가게를 하면서 새벽4시면 출근을 했다고 한다. 9시 문을 열기전에 옷수선을 다 마쳐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것을 계속 해왔다고 한다. 그녀가 미국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성실성과 뭐든지 부딪혀 보자는 정신이었던 것 같다. 옷수선집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전문적으로 바느질을 배운적도 없었는데, 자신이 만든 블라우스가 멋지다는 사람들의 말에 자신감을 얻어 헌 옷 몇벌 연습삼아 해보고 웨딩드레스까지 뜯어서 새로 만들어 보는 열정으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열정이 있었기에 올해의 여성상도 수상했으며, 미국에서 태어났느냐는 물음을 받을 정도로 영어도 잘 하게 된 것일 것이다. 그녀의 삶이 사랑과 나눔을 항상 함께 하게 된 것이 종교의 힘일지 아니면 타고난 그녀의 본성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삶에 대한 열정은 정말 배우고 싶다. 내 나이 60이 되었을때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나의 앞모습도 책임져야 겠지만, 나의 걸어온 뒷모습도 잘 챙겨할 시기가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