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될까보다 어떻게 살까를 꿈꿔라 - 용기 있는 어른 김수환 추기경이 청소년들에게 남긴 메시지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12
김원석 지음 / 명진출판사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명진 출판의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12권은 우리시대의 진정한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글이다.
김수환 추기경이라고 하면 덧붙여 설명할 필요가 없는 분이시고, 이 분에 대한 책이나 방송을 한 번 정도는 보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는 말 그대로 청소년에게 삶의 지표가 되는 어른에 대한 글이다.
한 사람의 생애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롤모델 시리즈의 주인공의 삶은 더욱 빛이 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부터 김수환 추기경의 전 생애를 담담하게 적고 있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은 울컥해지는 마음을 추스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순교자의 집안, 그리고 유복자이며 병약하신 아버지와 제대로 된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강인하고 현명하신 어머니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김수환은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장사꾼이 되어 어머니를 편안히 모시고자 했지만, 신부가 되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거역하지 못하고 형 김동한과 신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김수환은 47살의 젊은 나이에 최연소 추기경에 오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탄생한 추기경이었고 세계에서도 제일 젊은 나이에 추기경이 된 것이다.
회사로 말하자면 초고속 승진인 것인데, 김수환의 행보는 초고속 승진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그것이 세계최연소의 추기경이 된 것이었다.
무엇이 되려고만 애쓰는 요즘 사람들이 눈 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김수환 추기경이 살아왔던 시기가 우리 국가에서 가장 큰 격동기였다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6.25전쟁, 독재정권의 지배, 민주화 항쟁 등 나라와 국민 모두에게 힘든 시절이었다. 
김수환은 그 시절을 종교지도자로 살면서 자신의 종교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른 사람을 돌아 볼 줄을 알았다.
명동성당의 일화는 너무나 유명해서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먹먹하다.
명동성당에 농성 중이던 학생들을 강제해산시키려는 경찰에게 먼저 자신을 넘고, 그 다음 사제를 넘고, 수녀를 넘어야만 학생들을 해산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평화적으로 해산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냈었다. 


한 권의 책으로 김수환 추기경의 생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하지만, 그 분이 살아 온 길, 평생을 지켜낸 가치는 이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여러분과 또한 많은 이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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