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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한 조각 ㅣ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8
마리아투 카마라.수전 맥클리랜드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12월
평점 :
망고 한 조각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고통을 견뎌냈을지, 마리아투라는 한 여자아이가 감당해 내기에는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을 텐데, 살아내 준 마리아투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이 책은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의 내전 속에서 손이 잘리고 그 사이에 강간을 당하고 아이까지 낳았지만 아이는 곧 죽고 마는 14살 소녀가 겪었던 이야기이다.
글로 적고 있으니 그런 일을 겪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현실로 도저히 믿을 수 없기에 그 고통은 상상할 수가 없다.
우리 딸과 동갑인 14살인 아이에게 일어나기에는 너무나도 무서운 일이고 그 일을 당해내야만 했고 힘겹게 이겨낸 것 역시 14살의 마리아투였다.
내전의 틈바구니 속에서 결혼을 하자던 남자에게서 강간을 당하지만 그것이 강간인지도 모르던 소녀는 아이가 뱃속에서 자라면서 그것이 강간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마리아투는 반군의 소년병들에게 목숨대신 손을 빼앗겼고 언니 오빠들도 손이 잘려나가고 겨우 목숨만을 부지한 체 수용소에서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마리아투에게도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기자들이 마리아투를 취재하였고 그 기사를 본 사람이 마리아투를 돕게 되고, 영국에서 캐나다로 마리아투는 이주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캐나다의 삶에 대해서는 많이 언급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죽을 고비를 넘긴 소녀가 무엇이 두려웠을까?
고통이 그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이 잘리고 피투성이가 된 체 헤매던 그녀에게 낯선 사람이 전해준 망고 한 조각은 그녀가 새로운 힘을 낼 수 있게 한 촉매였을 것이다.
마리아투는 현재 토론토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으며 분쟁지역의 아동보호 유니세프 특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전쟁의 피해자는 모두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아직도 전쟁과 내전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 그 피해는 힘없는 아이와 여자들이 고스란히 당하게 마련이다.
마리아투의 손을 잘랐던 반군의 소년들 역시 한 가정의 아이들이었으며 그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것 역시 전쟁이라는 무서운 것이었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