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아직 어린데 내가 만약 암에 걸린다면... 내가 아이의 자라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없게 된다면...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지만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엄마 혹은 아빠의 부재로 인해 아이들이 받을 상처와 외로움이 가장 슬프고 가슴 아플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부루스 파일러는 여행작가이며 10권이상을 책을 쓴 사람이었다. 부인인 린다와 조금 늦게 낳은 쌍둥이 딸의 20개의 손가락,발가락에 환호했었던 사람이다. 그러던 그에게 골육종이라는 종양이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가 쌍둥이 두 딸이 자라는 것을 더 오랫동안 지켜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제일 가슴 아팠을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빠의 목소리를 들려줄 사람들을 남겨주고 싶었던 부루스 파일러는 아빠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부루스 파일러가 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 자신의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있던 이메을을 보내 자신의 상황을 알려주는 글과 여섯명의 아빠를 소개 하는 글과 부루스 파일러가 아이들에게 남기는 당부글이 교차로 실려있다. 가족들에게 보내는 이야기에는 그간의 투병일지를 담담하게 적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리고 암에 걸리지 전에 자신을 돌아보는 글을 적고 있다. 그리고 아빠위원회의 여섯 아빠와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딸들에게 여섯아빠의 목소리가 되어 주기를 바란다. 부루스가 다른 시기에 만났던 여섯 명의 추억과 그들의 삶속에서 배울 수 있는 가치들을 글 속에 담아 내고 있다. 자신의 자리를 대신해 딸들의 아빠가 되어줄 사람이 이렇게 많이 있다는 것도 부러운 일이다. 내가 없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나를 대신해 내 목소리를 내어 줄 사람이 내 주변에는 있는지 그것 부터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해 점점 개인화되어 가는 것이 요즘 세태인데, 내가 없을 때 나를 대신해서 내 아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친구로 있다는 것은 행복일 것이다. 아빠가 선물한 여섯 아빠는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기도 하지만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