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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도둑
마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그림자 도둑은 어른을 위한 따뜻한 동화이다.
프랑스 작가의 글을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정서가 우리와 많이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크 레비라는 작가는 2,000만부 이상의 책을 판매한 유명작가인데,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부모들도 우리 세대의 부모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빵집주인 뤼크의 아버지, 아들에게 자신의 병을 이야기 하지 않고 스스로 죽음을 준비한 주인공의 엄마, 그리고 어린 시절 아들을 떠 나 아들의 종업식을 매년 숨어서 지켜보아야 했던 아버지는 우리나라 소설에도 충분히 등장할 수 있을 만큼 정서적으로 닮아 있다.
그래서인지 그림자 도둑을 읽으면서 더 공감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그림자를 훔칠 수도 있고, 그림자도 대화도 할 수 있는 주인공
어린 시절 학교에서 이브아저씨를 불속에서 구해 줄 수도 있었고, 이브아저씨가 과거에 얽매인체 살아가는 것을 알고 엄마의 편지로 이브아저씨를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그리고 바닷가에서 만난 벙어리 소녀 클레아를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하지만 14년이 지난 현재에는 의대생으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잠과의 전쟁이다.
여자친구인 소피가 담당하는 아이가 음식을 거부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주인공은 아이의 그림자를 통해 왜 음식을 거부하는지를 알게 되고 아이는 음식을 다시 먹게 되지만 죽고만다.
소피, 뤼크와 다시 찾게된 그 바닷가에서 클레아가 벙어리가 아닌 자폐아였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된다.
첼로를 통해 말을 찾은 클레아는 지금 첼로를 공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주인공은 그녀를 찾는다.
발표회에 가서 클레아 만나지만 그녀는 주인공을 알아보지 못한다.
주인공은 어린시절 함께 날렸던 연을 통해 클레아에게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
그림자를 훔친다는 독특한 소재에 따뜻한 일상을 담고 있는 그림자 도둑은 어린시절의 모습과 현재의 내 모습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