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에 한 번씩 발행되는 에세이스트는 이번호는 2011년 1,2월 통권35호이다.
에세이스트를 받아들고 책을 읽다보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것이 수필의 진정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화려한 글 솜씨와 영화화면을 보는듯한 책이 넘쳐나고 있지만,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글은 점점 찾아 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에세이스트를 읽다보면 정신없이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잔잔한 물결 같은 마음의 여운을 느끼게 된다.


에세이스트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고 있는 김베로니카님의 들녘에서 부르는 노래는 이번 호에 실린 글은 [강은 흘러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지금 나라에서 하고 있는 4대강 사업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정치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생태계와 관련된 이야기여서 더 가슴이 아려온다.

사우디여인처럼 목도리를 휘감아야만 모래바람을 벗어날 수 있을 만큼 강과 들판은 모래천지가 되었다고 한다.
자연을 훼손하며 개발해서 다른 식물과 동물이 살 수 없는 땅과 강이 된다면 그 피해는 인간에게 올 것이며 그 댓가는 더 혹독할 것이다.

안동 사람, 안동 음식의 김웅후님의 글은 언제나 맛이 난다.
명태 보푸름이란것을 먹어 볼 기회가 없었는데, 놋종지속에 담김 하얀 보푸름을 연상하면서 그 맛은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보게 된다.
고기나 생선이 귀하던 시절에 손님상에 올릴 수 있는 유일한 고기반찬이었던 명태 보푸름은 안동양반의 체면이 담긴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모름지기 사람은 무겁잖은 복을 지녀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지은이의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라는데,  복이면 크고 무거우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가벼운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 무거운 복은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재물은 소리 없이 살박살박 일어야 하고 복은 무겁잖은 복을 지녀야 하느니라]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말인 것 같다.
한 번에 재물을 크게 일으키려 하다보면 지나친 욕심을 부리게 되고 그러다가 도리어 화를 입게 되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임동확의 시 읽기, 세상 읽기에선 만난 백석 시인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읽게 되어서 정말 좋았다.  
시를  잘 모르지만 이 시를 읽고 있으니 아름다운 시에 울컥해 지는 마음을 더 이상 어떻게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좋았다.


에세이스트를 읽다보면 여러 사람들의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

그것이 수필이 가진 매력이며 내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인기 있었던 드라마의 대사처럼 내 삶에도 라벤더 향기가 나도록 윤기 있게 삶을 가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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