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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의 집
김남주 지음 / 그책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김남주가 자신의 집과 가족, 살림살이, 옷, 뷰티 등에 대한 책을 냈다.
배우라는 직업과 그녀가 가진 화려한 이미지 때문에 그녀의 집은 어떤 집일지, 살림살이는 어떨지 훔쳐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보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책을 살펴보면 그녀의 집이야기, 가족이야기 특히 아이들 이야기, 배우로서 안목과 취향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책 한 권 전체가 김남주는 이런 물건 써요~ 다들 잘 보세요 라고 광고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의외로 좋은 팁들을 많이 담고 있으니 차근차근히 볼 만한 책인 것 같다.
책을 보면서 김남주가 의외로 소박한 면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둘째 아이 때까지 임부복을 사지 않고 그것도 버티다 버티다 동대문에서 30만원으로 10벌을 샀다는 것을 보고는 김남주도 동대문에서 옷을 사 입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구나 한 벌에 30만원도 아니고 10벌에 30만원이라니..
김남주는 그런 돈 아까워 할 것 같지 않더니 나랑 똑같네..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
그리고 김남주 책 때문에 우리 집도 한 가지 바꾼 것이 있다.
우리 집 현관 입구에 커다란 거울이 걸려있었는데, 책 내용 중에 현관에 거울이 걸려 있으면 복이 반사되어 나간다는 내용을 보고 얼른 안으로 옮겨다 걸었다.
우리도 일일 술술 풀릴까? ㅎㅎ
집 꾸미길 좋아하는 그녀가 파리에서 수도꼭지를 사오고, 체코에서 샹들리에를 샀다는 내용, 프랑스 장인의 침대를 기다리며 매트리스에서 6개월간 잤다는 내용들은 그녀가 집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배우로서가 아니라 엄마로서의 마음을 잘 담아내고 있다.
디자인을 우선하는 그녀도 아이 물건은 항상 안전이 최우선이고, 아이들에게 위험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미련 없이 치워버리는 모습에서 역시 엄마 마음은 똑같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마당에서 치른 둘째아이 백일잔치는 참 부러웠다.
마당이 있는 집도 부러웠기도 하지만, 뭐든지 섬세하게 준비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나는 왜 그렇게 하지 못했나 하는 후회도 좀 들기도 했다.
그녀의 남편 김승우가 말했듯이 김남주는 집안에서는 배우라는 타이틀은 버리고 주부와 아이들의 엄마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변신하는 사람인 것 같다.
그렇게 해 내는 그녀가 대단해 보인다. 겉으로 보여주는 화려한 이미지는 대중들이 원하는 이미지일 뿐 실제로 그녀 모습은 따뜻하고 소박한 집안에서의 엄마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