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꽃 - 엄마에게 담긴 50가지 꽃말
김정란.도종환.이기호.천운영 외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늦은 밤 손에 꼭 잡히는 책 한권을 잡고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진다.

엄마라는 단어가 이렇게 눈물 나는 단어였는지 새삼스럽기도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엄마 노릇을 더해가면서 우리엄마가 나를 키우면서 얼마나 노심초사 하셨을까, 그리고 지금도 하나뿐인 딸 걱정으로 얼마나 속이 상하실까, 마음이 아려온다.

 

엄마 꽃은 참 어여쁜 책이다. 50가지의 꽃말과 엄마의 이야기를 여러분이 엮어서 만든 책이다.

이 책은 좋은생각사람들에서 만든 책답다고 할 수 있다. 좋은 생각이라는 잡지는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듯하다.

나도 몇 년 전에는 멀리 있는 친구에게 그 잡지를 매월 보내주는 것을 신청했던 적이 있다.

저렴한 가격에 친구는 매월 좋은 생각을 받아보면서 나를 떠 올렸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책 표지는 화사하니 꽃 한 둥우리로 장식되어 있다.

책 속을 들여다보면 엄마와 이어지는 마음 짠한 사연들이 가득 채우고 있고, 아름다운 꽃들이 장장마다 수놓아져 있다.

엄마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밥과 관련된 이야기일 것이다.

50년 넘게 엄마가 싸주신 밥보자기를 보관하고 이산가족 상봉장에서 그것을 꺼내놓고 눈물짓던 사연, 빈대떡 먹고 싶다는 말에 3일 동안 매일 빈대떡을 부치던 엄마, 죽음을 앞에 두고도 딸을 위해 오이지를 무치던 엄마 이야기들은 내 마음 먹먹하게 만들었다.

우리 엄마는 내가 객지 생활에 혹시 밥이라도 굶을까봐 밥상에 항상 내 몫의 밥까지 떠 놓고, 내가 밥 굶지 않기를 바랬다는 이야기를 내가 결혼 한 후에 해주셨다. 철 없던 나는 살뺀다고 일부러 굶고 다녔으니 엄마가 그 사실을 알았으면 얼마나 기막혀 했을까?

도종환님의 글 속에 등장한 나는 엄마 딸이어서 행복했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엄마에게도 꼭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엄마 나 때문에 속 많이 상하지, 나는 그래도 엄마 딸이어서 정말 행복하고 고마워~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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