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은 왜 얼룩말일까? 풀빛 그림 아이 38
막스 후빌러 지음, 위르크 오브리스트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난데없고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을 때가 많이 있다.

특히 말을 배우면서 궁금증이 많아지기 시작하는 3~4살 무렵부터 사물에 대한 의미를 가지고 생각이 깊어지고 자아를 확립해가는 7~8살 까지는 질문의 홍수에서 부모들은 헤매기 일쑤이다.

오늘 보게 된 [얼룩말은 왜 얼룩말일까]라는 책도 이런 질문에서 시작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쓴 막스 후빌러는 교사 생활을 하였고 연극과 방송극, 시를 쓰는 작가이면서 아동청소년 문학상을 받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림을 그린 위르크 오브리스트는 1978년 첫 책이 나온 이후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어린 얼룩말이 자신이 왜 얼룩말인지를 알고 싶어 어른 얼룩말에게 물어 보지만 시원한 대답은 들을 수 없고, 스스로 검은말이 되어 보기도 하고 흰말이 되어 보고 나서 다시 얼룩말로 되돌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이들이 자신이나 다른 사물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그것처럼 큰 문제도 없을 듯하다.

모르는 것을 궁금해 하고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아이들의 본성이며,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그것을 궁금해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하면서도 귀찮은 마음이 앞서면 제대로 대답해 주지 않고, 아이들의 쓸데없는 말로 생각하고 대답을 해 주지 않을 때도 많은 것 같다.

 

얼룩말이 스스로 나는 왜 얼룩말일까?

내 몸은 검은색일까? 흰색일까? 라고 질문하면서 스스로 그것이 되어본다.

그것은 아이들이 자아를 찾아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사춘기 시절에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질문에 정답이 없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얼룩말도 검은말, 흰말이 되어서 친구들에게 너는 누구냐? 라는 질문을 받고 당황하게 된다.

그래서 다시 얼룩말로 돌아왔을 때 [와! 너 다시 돌아왔구나]라는 환영을 받게 된다.

 

엉뚱한 것 같지만 스스로가 누구인지 궁금해 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얼룩말은 왜 얼룩말일까 는 멋진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는 책이다.

단순하면서도 선명한 색상이 돋보이는 이 책은 그림과 책 내용이 잘 어우러져 호기심 많은 어린 아이들 부터 자아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이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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