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체 (양장) - 제8회 사계절문학상 대상 수상작 합체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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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쟁이라 불렀다. 사람들은 옳게 보았다. 아버지는 난쟁이였다.」

조세희의 난쏘공에 나오는 대목을 그대로 가져와 첫 대목을 시작한다.

이 한 줄로 마음이 찌르르 해진다.  그러나 합체는 재미있고 유쾌한 성장소설이다.

사춘기 아이들이 특히 신경 쓰는 것이 외모일 것이다.

키가 너무 커도 어깨를 숙이고 다니게 되고, 너무 작으면 기를 펴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아버지의 난쟁이 유전자를 진하게 물려받는 합체는 반에서 제일 작은 남학생이다.

키 때문에 친구와 싸움이 붙기도 하고, 농구게임에서 기를 펴지 못한다.

체는 특히나 더 스트레스를 받아 왔는데, 아버지의 죽음이 그런 체를 더 자극했는지 모르겠다.

아버지가 난쟁이가 아니었으면, 키가 그렇게 작지 않았다면 죽지 않았을 텐데, 자신도 그렇게 죽게 될 것이라고도 생각하기에 이른다.

방학이 다가오고 우연히 약수터에서 만난 도사님은 키 때문에 고민하던 체에게 계룡산에서 33일간의 수련을 하게 한다.

체는 도사님이 보통 사람이 아니란 것을 그 전부터 느껴왔었기에 흔쾌히 합과 함께 계룡산에 가게 된다. 하지만 수련은 별게 없었고, 그냥 몸을 단련하는 일이었다. 그러던 중 계도사님이 도사가 아니라 치매노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아이들은 수련기간을 채우지 않고 집에 돌아오게 된다.

계도사님의 정체는 미스터리 하다.

물이 말라 버린 약수터에서 물이 나올 것이라고 공언하며 기도를 하더니 기어이 그 약수터에서 물이 나온 것이다.

그리고 라디오에서 자신도 5년 전 계룡산에서 수련을 했었는데, 지금은 잘 되어 있다는 청취자의 이야기도 듣게 된다.

체육수행평가시험의 30%가 걸린 농구시합에서 합체는 작은 키를 극복하고 계룡산의 수련덕분인지 지치지 않고 경기에 임해 팀을 역전으로 이끌게 된다.

그럼 과연 합체의 키는 자라 났을까? 에필로그에 그 답이 들어있다.

아픔을 즐겁게 풀어내는 작가의 글 솜씨가 돋보였던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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