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경계에 선 여자 2 민음사 모던 클래식 32
마지 피어시 지음, 변용란 옮김 / 민음사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마지 피어시 그녀가 대학을 졸업 한 후 임시적 노동자생활을 전전 하며 생계를 이어갔던 것이 그녀가 사회문제에 눈을 돌린 것은 당연한 듯 느껴진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코니는 사회적 약자에 속한다.

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온정은 없다.  라틴계 여자이며 아동학대의 경력, 정신병원 입원경력, 생활보호 대상자라는 것이 코니 이다.

그리고 여자를 억압하는 폭력의 대상은 돌리의 애인인 포주 헤랄도이다. 그는 돌리가 임신하게 되자 그녀를 폭행하게 강제로 낙태를 시키게 하고 돌리가 코니 에게 도망치자 그녀를 정신병원에 감금시켜 버린다.

여기에서 남성들의 여성에 대한 폭력과 권력이 어떻게 사람을 지배하게 되는지 느끼게 되는 대목이다.

사회적으로 온전하지 않은 사람의 말은 완전히 무시되고, 억압하는 겉으로 멀쩡한 존재의 말만 기정사실이 되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현실의 잔인함과 부조리를 느낄 수 있다.

 

코니는 정신병원에 감금되기 전부터 루시엔테라는 남자의 존재를 느끼게 되었는데, 그는 미래에서 온 사람이었다.

그 미래는 지금의 현실과는 다른 이상적인 세상이었다. 유토피아인 것이다.

그 곳에는 모두가 평등하고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인 것이다. 하지만 이상향이 있는 반면에 거기에 반대되는 디스토피아도 존재하고 있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선택은 코니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

이 부분에서 마지 피어시는 여성들에게 자신이 스스로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하다.

사회의 약자인 그녀들이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용기를 가질 수 있는 것일 것이다.

정신병원의 실제적인 묘사와 그 안에서 일어나는 환자를 대하는 비인간적인 행동들, 그리고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에 우울한 내용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루시엔테라는 희망의 존재가 있고 그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미래의 이상향을 위해 싸우는 코니가 있었기에 이 책이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미래를 위해 싸운다는 말에 터미네이터가 떠오르면서 혹시 터미네이터가 이 책을 모티프로 삼았나 하는 재미있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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