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나게 시니컬한 캄피 씨
페데리코 두케스네 지음 / 이덴슬리벨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눈물 나게 시니컬한 캄피씨를 읽으면서 캄피씨를 시니컬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엉뚱하지만 재미있고 정이 많은 캄피씨가 더 어울릴 것이다.

직장생활,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냉소적이기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여러 사람의 틈바구니에서 최대한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장치가 그것이 될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짧지 않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 받지 않으려고 냉정한 모습을 하려다 보니 어느새 그것이 몸에 배여 버려서 그것이 실제 내 모습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이소설의 주인공 안드레아는 누구나가 부러워하는 대형로펌의 변호사이다.

자신을 소개 할 때는 항상 변호사 앞에 '기업'을 붙여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온갖 질문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란 걸 잘 알기 때문이다.

몇 번이고 메일을 내용을 확인하고 계약서 내용을 읽고 또 읽고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만 한다.

일 속에서 빠져서 있는 그의 곁에는 아무도 없다.

여자 친구도 크리스마스에 이별을 고하고 떠나 버렸고, 변변한 친구마저 없는 실정이다.

그런 그에게 3for2라는 프로젝트가 맡겨진다.

사장과 의뢰인은 촉박한 시간 안에 거의 완벽한 계약서초안을 만들어 내기를 원하지만, 일이 생각만큼 쉽게 흘러가지를 않는다.

안드레아가 이 일을 맡으면서 일은 계속 꼬여 나간다. 

하지만 그 복잡하고 난해한 일들은 작가는 아주 단순하게 적어나가고 있다.

이래서 책의 제목이 눈물 나게 시니컬한 캄피씨일까? 

안드레아는 프로젝트를 마친 후 로펌을 떠나게 되지만 상대방 변호사인 에밀리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으로 책은 마무리 되고 있다.

 

이 소설은 변호사들의 생활을 너무나도 실감나게 그려서 설마 이 정도일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지만, 그래서 더 진실성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힘들고 어려운 이야기도 이 책속에서는 별일 아니듯이 무덤덤하게 얘기하고 있다. 그것이 이 책의 강점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안드레아의 심드렁하면서도 시니컬한 모습을 떠올려 보면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이 소설이 블로그에 연재될 당시에 수백만의 사람들이 블로그에 방문 했었다고 한다. 

직장인들의 일상을 제대로 심드렁하고 솔직하게 표현한 점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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