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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없는 위인전
야마구치 사토시 지음, 홍영의 옮김 / 다밋 / 2009년 1월
평점 :
이 책은 어른들을 위한 위인전일까?
제목에서 말하고 있듯이 위인들의 터무니없고 괴상한 모습들이 등장한다.
항상 완벽할 것만 같은 천재들의 기괴하고 정말 터무니 없는 모습들 때문에 실소를 하게 만드는 책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느낀 것은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공통점이다.
대부분이 제정신이 아니었다.
열정이 지나치다 못해 광적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일에 미친다는 말이있다. 정말 이들은 자기가 추구하는 그 무엇인가에 미쳐있었다.
이런 광기 어린 집착과 몰입으로 인해 인류의 발전을 앞당기는 무언가를 발명하기도 하고, 발견하기도 하고
위대한 음악을 만들기도 하고, 미술작품들을 탄생시킨 것이다.
하지만 그들 중에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할만한 사람은 드물어 보였다.
한 사람 살바도르 달리는 좀 부러웠다.
돈을 쓰레기 취급하며 정말 물쓰듯 쓰고 살았다니 부럽지 않을 수 있을까?
그리고 여러 가지 이해 못할 행동들을 많이 한 사람들이었지만 제일 이해가 안 갔던 사람은 루소였다.
루소는 획기적인 교육론을 제창하면서도 자신의 자녀는 모두 고아원에 보냈다는 대목에서는 정말이지 루소를 이해할 수 가 없었다.
그리고 디오게네스의 유명한 일화인 디오게네스가 알렉산더대왕에게 바랬다는 것이 "태양을 가리고 있으니 비켜 서 달라"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한 그가 모든 것을 소유한 왕에게 바란 것이 고작 태양빛을 막지 말아 달라는 그 일화는 많이 알려진 것이지만 또 한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알렉산더 대왕이 돌아오면서 자신이 알렉산더가 아니었다면 디오게네스가 되었을 것이란 그 말이 이해가 갔다.
정말 이런사람을 부러워해야 할것인데 돈을 물쓰듯 쓰는 달리를 부러워 하고 있으니 나 같은 보통 사람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소유하지 않고도 소유한 사람을 부러워 하게 만드는 그런 삶을 본받고 싶기는 하다.
위인들의 짧은 이야기 속에 특별히 마음이 아픈 것은 천상병 시인이었다.
우리 나라 독재시대의 아픔을 겪고 시대의 희생양으로 살아야 했던 그의 삶이 안타까웠고, 그의 맑고 순수했던 시를 다시 한번 더 떠올리게 했다.
28명 위인들의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읽고 천재들의 삶이 마냥 부럽지만은 않았다.
타고난 천재성 때문에 그들이 보통 사람들 보다 삶이 더 고달프고 힘들었던 부분이 더 많았으리라.
하지만 그 천재성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많은 것을 누리고 있으니 그들에게 감사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께도 보통사람으로 낳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도 해드리고 싶다.
[천대로 산다는 건 너무 피곤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