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것이 바로 4주차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임신진단테스트를 했고, 양성 반응이 나와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그날 병원에 가게 된 것.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병원에 갔다가, 병원에서 확실하다는 진단을 받고서야 그이에게, 그리고 시댁과 친정으로 연락을 했더랬다.

처음, 임신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 건, 고열과 생리통처럼 느껴지는 아랫배의 통증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생리통같지는 않은 기분이 들었던 것. 그래서, 생리예정일의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급한 마음에 테스트를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양성 반응을 보고도, 이제 갓 한달이 지난 이후인것이라 의심하게 되어 병원으로 가게 된 셈.

병원에서 찍어준 초음파 사진에 의하면, 그냥 검은 '점'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이 4주차에는,
머리가 전체의 반 정도를 차지하고 뒷부분에는 긴 꼬리가 생겨 꼬리 달린 물고기 모양을 하고 있으며, 크기는 0.36~1mm 정도란다. 1mm! 그러니 그저 검은 점으로 보일 수밖에.

친정식구들보다 시댁부모님이 환호를 하시며 좋아라하신다. 이제서야 말이지만, 하시면서 기다리셨다는 말을 하시는데, 자꾸 눈물이 비어져나오고, 뭐 그랬다. 오히려 친정 부모님에게는 덤덤했는데 말이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어머님 목소리 때문에 나는 한껏 기분이 좋아졌다. 아, 아가를 갖는 일이란 이렇게 축하를 받고, 이렇게 기쁜 일이구나,를 몸소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 4주차의 나는 열이 자주 올랐고, 슬슬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비빔면을 달고 살았다. 글세,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임신 증상이었기 때문 같기도 하지만, 그 당시에는 스스로 '아가를 가졌다'라는 의식에서 생긴 의식화된 행동 같아서 스스로 혼자 배실배실 웃곤 했다. 그래도 여하튼, 내 매운 비빔면을 달고 살기는 했다. 어쩌면 그것이 입덧의 초기증상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아랫배가 땡기는 통증이 심해 내 걱정을 했더랬다. 다음 주 병원에 가 물어봐야겠다고, 내 걱정하고 보낸 일주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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