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플라시보 > 수니나라님을 만나다.

저번에 피부과 끊을때 딱 한번 만났던 수니나라님과 드디어 점심을 함께 먹었다. (본다 본다 하면서도 그게 쉽지 않음은 수니나라님도 나도 싱글이 아니여서이리라.) 원래는 진주님도 함께 보기로 했었는데 일이 있으셔서 수니나라님과 나만 봤다. 그런데 그게 그냥 스무스하게 보게 된 것이 아니다. 나는 무려 한 시간이나 지각을 했다. 이유인즉슨. 어제 몸이 좋질 않아서 잠을 설치고 새벽에 잤던 것이다. 그래서 알람이고 핸드폰소리고 모두 듣지 못한채 쿨쿨 자다가 (수니나라님 전화도 못 받았음) 홈 프린스가 집구석으로 전화를 해서 그제서야 깨어난 것이었다. 눈을 뜨니 이미 약속 시간은 지나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피부과갈때 모드가 아닌 (피부과갈때 모드 : 노 메이컵, 모자, 선글라스) 참하게 화장도 하고 멀쩡하게 나가야지 했었는데 말짱 도루묵이 되어버렸다. 겨우 양치하고 새수만한 다음 옷을 꿰어입고 부랴부랴 택시를 탔다.

수니나라님은 한시간이나 기다렸지만 싫은 내색을 조금도 않으셨다. (그게 더 미안했다. 쩝) 그리고 그때부터 두 아줌마(?) 의 수다는 시작되었다. 시댁얘기 잠깐. 그리고 남편 얘기 또 아이 키우는 얘기. 그러다가 피부과 얘기며 성형 얘기 좀 하다가 돈 잘 벌고 잘나가는 주변인들까지. 언제나 그렇지만 수다에는 끝도 한계도 없는것 같다. (그래서 나는 수다를 좋아한다.) 수니나라님은 피부과 덕을 톡톡히 보시는지 지난번보다 피부가 정말 몰라지게 좋아지셨다. 지난번에는 당연히 관리를 받기 전이니 좀 까칠하셨는데 이제는 광이 나는 지경이었다. 소개하길 잘 했구나 싶었다. (만약 효과가 없으면 얼마나 미안하겠는가 결코 싼돈도 아닌데)

한시간이나 늦었는데도 불구하고 빈손으로 나간 나에 비해 수니나라님은 끝내주게 예쁜. 손수 만드신. 저 유명한 초컬렛을 가지고 오셨다. (맨날 다른분들 사진보고 부러워하다가 나도 받으니 뿌듯했다.) 어찌나 예쁜지 내가 과연 저걸 우적우적 먹을 수 있을까 싶었다. (하나 먹고 싶은거 아직 꾹 참고 홈프린스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 왜냐. 자랑해야 하니까.) 그리고 책도 한권 선물 해 주셨는데 제목은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할 대화법. 우리 환희는 복도 많다. 태어나기도 전에 이렇게 주변 사람들이 자기 잘해주라고 엄마에게 이런 선물을 해 주니 말이다. 흐흐.

수니나라님과 헤어지고 근처에 있는 친정 (아빠쪽) 에 갔다. 가기전에 위에 나열된 음식을 다 먹어치웠음에도 불구하고 가서 또 떡볶이를 먹고 국수를 먹고 아빠가 강원도에서 직접 주워온 올갱이로 끓인 올갱이국까지 먹고 왔다. 덕분에 지금 나는 살찐 돼지처럼 아무 생각도 없다. 아. 그래도 초컬렛은 먹을 수 있으니까 얼른 홈 프린스가 들어오면 좋겠다.

P.S. 그러고보니 수다 떠느라 수니나라님 사진 한장 못 박아드렸다. 이런이런. 담번에는 꼭 찍어드려야지.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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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5-18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역쉬 수니나라님....1시간 기다리느라 지치셨을텐데 내색 하지 않는 표정이라니...
그 초콜렛 저도 과연 먹을수 있을까요?

sooninara 2006-05-19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보면서 기다리니 괜찮더라구요.호호
세실님..청주 번개하시면 가지고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