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박완서의 '그남자네 집'을 읽고 새벽에 잤다. 난 책을 한번 손에 잡으면 다 읽어야 되는 나쁜 버릇이 있는데..결혼전이야 그게 가능했지만 아이들 챙겨야하는 지금에는 밤 샌후에 후유증때문에 되도록 자제하고 있다..


책 내용중에 주인공이 리얼하게 꿈 꾸다가 일어나서 남편에게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오늘 아침 내가 그런꿈을 꾼거다..아이들 학교 보내고 유치원 보내고 요가는 팔 아파서 쉬고 아침내 잤다.


요즘 아파트 문고 봉사자가 바뀌었다. 같이 봉사했던 엄마 둘이 사정상 그만두고 새로운 봉사자 둘이 들어온건데..지난주 월요일에 일이 터졌다..3시부터 문을 열어야 할 문고가 문이 닫혀 있다고 전화가 온 시간이 3시20분..당일 봉사자와는 연락이 안되고..어쩔수 없이 내가 뛰어나가서 대타로 봉사하는데..나도 사정이 있어서 시간이 편한것만도 아니었다..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봉사자가 4시에 왔다..격주로 봉사하다보니 깜박했다는것이다..핸폰 전화가 바뀌어서 연락도 안된거였다..개업하는 친구한테가서 얻어왓다고 따끈한 찰떡을 내미는데 할말이 없어 웃어주고 말았다.


그리고 또 이번주 월요일....4시에 전화가 왔다. 문고 열쇠가 없어서 못 들어간다고..아니 그럼 한시간 동안 문고는 문도 안 열리고 있었다고? 열쇠를 챙겨서 나가 보니 봉사자가 정신이 없다..지난주 월요일과는 다른 봉사자로 이번 이유도 깜빡했다는...달력에 동그라미 쳤냐니까 했단다..그러면서 한술 더 뜨는것이 '우리 자녀 대화 기법 배웠잖아요? 제가 얼마나 당황하고 미안하겠어요? 뭐라고 하지 마세요"한다..정말 할말이 없다^^


문제는 내가 오늘 봉사자라는것...어제부터 잊지 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아침에 잠을 자다가 꿈꾼 내용이..문고 열쇠가 없어서 못 들어 가는거다..그리고 문고를 늦게 열었다고 여러 사람들에게 욕 먹고..혼나고..어떤 벌을 받게 되는데..너무 슬퍼서 엉엉 울면서 뭐라 뭐라 말하다가 잠이 깬거다..


얼마나 리얼하던지..꿈 깨고서도 한참을 기억속에 남아 있었다. 원래 꿈을 꾸면 꿈 내용은 기억을 못하고 꿈을 꾸었다는 것만 기억하던 나였기에 생생한 꿈 내용은 식은땀이 나기에 충분했다..


꿈과는 반대로 문고 문은 정상적으로 열렸고..오늘 봉사도 무사히 끝났다..우리 문고팀의 월요일의 악몽이 이걸로 끝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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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아이 2004-12-01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늦게 가면 어쩌지 하고 걱정을 많이 하셨나 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