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남편은 지저분한 집을 잘 참는다..왜냐하면 뭐라고 한마디 했다간 부인이 청소 시킬까봐서..알아서 참고..참는다..
지난주는 월요일에 아이들 생일파티부터..생태모임 3일에..월,수 오전엔 요가..식사 모임등의 각종 모임..학교일..녹색도우미등..숨 쉴 시간도 없이 바빳고..집안은 뒷전이요..밥먹고 잠자기에 벅찼다..빨래도 못해서 주말에 세탁기를 세번을 나누어서 돌렸다는..
당연히 청소는 안했고..이것저것 뒹글어다니는 것들을 발로 밀면서 일주일을 살았다..드디어 일요일..남편이 발에 뭐가 자꾸 묻어서 거실을 돌아 다닐수가 없다고..인상을 썼다..지저분한것은 미안했지만..조금후에 같이 청소하자고 내가 말한 직후라서..짜증이 났다..흥..청소하기 싫다는거지??
한 30분 있다 본격적으로 청소 시작..겨우 치우고..쓸고 닦고...음..힘들어서 난 쉬고 있었다..남편은 부엌에서 뭘하는지 오지 않고 있다..궁금해서 가보니..열심히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닦고 있는거다..스폰지에 세제를 묻혀서 묶은때를 닦으며..너무 오래된 때라서 안 씻긴다고..궁시렁 거린다..
구박은 받았지만...그래도 고마운 남편이다..청소도 같이 해주더니..말 안해도 냉장고를 닦아주기까지..(이런일은 거의 없다..) 요즘 남편이 일을 저질러서..금전적으로 손해를 보게 됐다..한 이백~삼백만원정도..그리고 본인이 고생좀 할것 같다..남편은 나에게 미안한지..잘해준다..
일요일 아침에 대충 청소를 해놓던지..밀린 설거지도 해 논다..우리남편은 일요일 아침 라면은 끓이지만 설거지를 싫어해서 되도록 안해줄려고하는것 같은데..그것까지 해놓다니..음 정말 미안하긴 한가보다라고 혼자 생각한다^^ 이일 있기전엔 그렇게 잘 안했으므로..
부부라는 이름으로 같이 산지 어언 8년..좋을때도 있고..얼굴도 보기 싫을만큼 얄미울때도 있고..아이들때문에 참는다는 맘이 들때도 있지만..이세상에서 가장 큰 힘이 되는 내편..나의 잘못까지..모자란 부분까지 이해해 주는 나의 영원한 반쪽이란 생각이 들때가 '부부'로서 가장 가슴 사무치게 뭉클할때가 아닌가 싶다..
어려운 일을 같이 이겨냈을때..부부 정이 더 깊어가는것..그래서 예전부터 어려울때 같이 고생한 '조강지처'는 버리지 말라고 했나보다..내가 이겨내기 힘들만큼의 큰일은 아직 안겪어봐서 모르겠지만..소소한 어려움은 부부사이를 더 견고히 엮어주는 접착제가 되는듯 하다..
남편의 미안함이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일요일 대 청소는 쭉~~~~~~~~~~~~같이 해야겠다..그래야 일주일이 편해진다.^^ 월요일부터 깨끗하게 시작해야지..일주일이 깨끗해진다..남편에게 이번주 청소 열심히 하겠다고 했으니..남편 퇴근전에 열심히 치워야지^^
추신 .어젯밤 남편은 자신의 주말 일거리인 와이셔츠 다리기를 완수 안하고 잠들고 말았다..아무래도 고의인듯하다..불쌍해서..두개 다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