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고등학교 동창 셋이 만나기로 했는데..한명이 사정이 생겨서 오늘 만났다..토요일에 만났으면 아이들을 남편들에게 맡기고 술한잔 마실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조조 영화를 보았다..삼성카드 할인이 끝나서..통신카드 할인을 받고 2000원을 내고 봤다..브래드 피트때문에 오랫만에 외국영화를 봤다..요즘은 한국 영화만 보니..자막 읽을려니 귀찮기도하다..

트로이라는 제목보다는 '아킬레스'란 제목이 어울린다..영화보면서 느낀점...사랑에는 국경도 없다지만..모든 비극을 일으킨 파리스와 헬레나가 뻔뻔스러워서 짜증이 났다..앞으로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모든것을 용서해 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용서 못하리라..중간에 헬레나는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표현하지만..그래도 같은 여자로서 화가 난다..어쩌면 예쁜여자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파리스는 어리석고 철없는 어린아이로 나온다..큰소리 떵떵치고 나간 결투에서도 결국 형의 다리만 붙잡고 살려달라고 매달릴 뿐이고.지도자를 잘 만나야 백성들이 편하지...파리스 때문에 .이성적이고 멋진 차기 트로이왕인 헥토르만 불쌍하게 죽어버렸다..

내옆에서 친구는 헥토르만 나오면 '멋지다' '죽인다'를 연발하면서 애정을 보냈다..나는 그래도 브래드 피트가 분한 아킬레스가 멋져 보였는데..영화가 중반으로 갈수록 아킬레스란 인간의 머릿속이 궁금해지는것이다..신의 사랑을 받은 천하 제일의 장군이지만..아킬레스 또한 파리스 못지않은 철없고 거칠은 어린아이로 느껴졌다..왕에게 말없이 죽어간 병사들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지만 본인도 첫 상륙작전에서 많은 병사들을 죽임에 이르게 하지않았던가..뒤에 다른배들이 오고 있는데 제일 먼저 착륙해서 많은수에 대항하다보니 반이상이 죽어버리게 된다..친구와 나는 '저 배에 탄사람들이 재수가 없지..' 생각했다..내가 생각하는 멋진 장군이란 우리편의 손실을 최소화해야 하는것이 아닌가? 이종격투기 같은 현란한 결투신을 보여주는 브래드 피트도 조금 짜증스러운 아킬레스였다..후세에 이름을 떨치고 싶다는 명예욕이 불타오르는..왕과 누가 더 영웅인지 싸워서 뭣한다고...이타카왕의 말처럼 정치를 너무 무시하면 안될텐데...

진정한 멋진 남자는 헥토르..'신에게 복종하고 내여자를 사랑하고..트로이를 지킨다'라고 전쟁전에 병사들에게 한마디를 남기며 끝까지 멋있게 싸우다 죽는다..흑흑...

거칠은 야생마인 아킬레스도 트로이공주와의 사랑을 통해서 인간이 되가는듯 싶더니..사촌의 죽음으로 다시 이성을 잃고...헥토르를 죽이고 마차에 시체를 끌고 오는 만행을 저지른다..헥토르가 무슨죄냐? 안죽이면 내가 죽는 전쟁에서 지 사촌 죽인게 그리 큰 죄인가? 전쟁 영화라서 죽이고 죽는 장면이 되풀이 된다..요즘은 버튼 하나로 많은 사람을 죽이지만...창과 칼로..화살로 수없이 죽고 죽이는 이영화는 더 끔찍하게 느껴진다..

트로이의 공주와의 사랑장면은...부럽긴 했다..병사들에게 능욕당할뻔한 공주를 구해주고 아킬레스가 데려가는 장면에서 내옆의 친구가 ' 내가 저기 따라 가고 싶다'라고 큰소리로 말해서 우리주변에 앉은 여자 관객들의 동조의 웃음을 받고 말았다..^^ 트로이 전쟁이 사랑놀음때문에 일어 났듯이..천하의 영웅 아킬레스도 사랑때문에 화살을 맞고 죽어 버렸다...끝까지 미운 파리스...

돈을 많이 들였다는 인해전술로 나오는 전투신이 볼만은 하지만 너무 자주 나오니 식상하기도 하고...무언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드는 영화였다..브래드 피트의 결투신 정도가 짜릿할까...

별은 다섯개중에 세개 반정도 주겠다..적극 추천하기엔 뭔가 부족하고...볼만은 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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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5-24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유유상종입니까? 수니님 친구분도 너무 재미있어요.^^

sooninara 2004-05-25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다음이 공주와 아킬레스가 옷 다 벗고...자고 있는 장면이었다니깐요..얼레리 꼴레리...
나도 아킬레스 따라 가고 싶당....